유라시아대장정

어울림이 없었던 어울림한마당 축제

2014. 10. 11. 22:27 - 유라시아대장정


2014년 10월 11일 올해로 4회째 되는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2014 어울림 한마당이 파주 평화누리공원에서 진행되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예산 1억 9천5백억원과    하나금융 협찬 5천만원으로 총 2억 4천 5백만원의 예산을 투입한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진행하는 연례행사로는 가장 큰 행사이다. 재단에서는 모든 탈북민 가정에 이렇게 편지를 보내어 어울림 한마당으로 초청하였다. 




45인승 대형버스만 셔틀버스까지 합하면 25대를 동원했다. 주최측 추산 2천여명이 참여한 대형 행사다. 대화역 2번출구앞 공영주차장에서 탑승한다고 안내해 놓았지만 공영주차장이 어디에 있는지 표지판도 없고, 버스는 공영주차장이 아닌 길가에 서있었다. 더욱 황당한것은 대화에서 평화누리공원으로 가는 45인승 버스에는 4명이 탔다. 4명이면 4인승 승용차를 타도 되는거였는데 하루에 50만원 이상을 줘야하는 대형버스를 셔틀버스로 대기시킬 필요가 있을가 싶다. 승용차 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25인승이였어도 돈이 아깝지 않을것 같다. 자기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었어도 이렇게 썼을까? 심각한 예산낭비였다는 생각이 든다. 



각 부스에서는 북한이탈주민 기업들이 생산한 물건을 소개하고 있지만 본인들이 직접 와서 설명하는것도 아니어서 생동감이 많이 떨어졌다. 취업 및 창업지원부 직원들이 자신들이 지원하는? 탈북민 사업가들의 상푸을 소개하는데 상품을 기획하고 만들었던 기업가들이 소개하였으면 너무 좋았을것 같은 아쉬움이 많은 부스... 좋은 컨텐츠였음에도 불구하고 기획이나 섭외에서 미숙한 부분이 많은 행사였던것 같다. 





또한 참가한 대부분의 탈북민들은 장년층들이었고 그것도 남북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프로그램이 있는것도 아니고, 북한이탈주민들끼리 어울리는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만하는 정말 기획이 없는 행사였다. 




북한이탈주민의 70%가 10대 ~ 30대 연령대이다. 어울림한마당에는 23%에 해당하는 40 ~ 60대 장년층이 주를 이루었다. 70%의 커뮤니티 맴버들이 함께 어울릴수 있고 그리고 남한청년들과 주민들이 함께 어울릴수 있는 그런 진정한 어울림한마당을 기대하는건 너무 무리한 요구일까? 이왕에 2억이 넘는 국고예산을 사용하는 행사라면 좀 제대로된 행사와 기획과 20~30대 청년층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은 왜 이 행사에 관심이 없는지, 그들도 함께 어울릴수 있는 이벤트는 무엇일지 고민해 보면 좋겠다. 


2015년은 지리적 분단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진정한 어울림을 만들어야 하고, 더나은 미래로 나아가야하는 전환점이 되는 해인데 내년에도 올해와 똑같은 행사가 반복된다면 정말 실망스러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