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월 17 일 **
금요일 중국 대사관 앞에서 어떻게 캠페인 할것인지 함께 기획회의를 했다 . 탈북자 북송문제가 정치적인 이슈가 아닌 나의 오빠 , 언니를 살려달라고 호소할 있게 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10 대 들도 이 문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수 있도록 2011년 예수원 노동학교에서 같은 팀이였던 꿈의 학교 가현이에게 부탁을 했다. 다행히 가현이가 응해 줬고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순서를 넣었다 . 아래는 가현이가 낭독했던 편지이다 .
*안녕하세요 ! *
*저는 입시를 앞두고 있는 평범한 여고생입니다 . 19 살 , 이제 고 3 이 되는 저는 지금쯤 도서관에 앉아서 ‘ 수학의 정석 ’ 을 풀고 있어야 정상이겠죠 . 하지만 오늘만큼은 전 , 제 친구를 위해 잠시 정석을 덮었어요 . 제게는 지금 정석 한 페이지 보다 감옥에 있는 친구가 더 중요하거든요 . *
*학교에서 보충을 하던 중 SNS 를 통해 33 명의 북한 사람들이 중국 감옥에 갇혀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 그 때 저는 친구들과 떠들며 야간자율학습실에 올라가는 길 이었는데 , 문득 가슴 한켠이 누가 꼬집는 것 같이 뒤틀렸어요 . 공부 때문에 잠시 잊고 있었던 내 친구의 이야기 . 지인의 동생의 이야기 . 한국이라는 땅에 똑같이 태어났는데 , 저는 매일 아침 공부를 하러 등교하고 , 제 친구는 몸을 숨길 곳을 찾아 떠나요 . 한국이라는 땅에 똑같이 태어났는데 , 제가 대학이라는 머나먼 미래를 걱정하고 있을 때 , 제 친구는 당장 닥친 오늘을 걱정해요 . *
*한국이라는 땅에 똑같이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 지금 이 순간 저는 안전이 보장된 이 자리에서 이 편지를 읽고 있고 , 제 친구는 중국 감옥에서 오늘이 될지 , 내일이 될지 모르는 자신의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겠죠 . 이런 상황에서 “ 왜 ?” 라는 질문을 안 던질 수 없었습니다 . 궁금해서 내 자신에게 , 세상일에 빠삭한 어른들에게 물어봐도 침묵이거나 똑같은 대답 . 같은 나라지만 다른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치르는 댓가 치고는 터무니없이 가혹한데 , 그게 이유래요 . 내 친구가 , 아저씨들의 딸들이 그렇게 살아야할 조금이라도 더 타당한 이유가 없나 생각해 보아도 , 없어요 . 제대로 이유도 대 줄 수 없으면서 , 왜 친구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길 주저하세요 ? 침묵을 지키는 이유가 뭐죠 ? *
*이미 알고 계시잖아요 , 이 친구가 돌아가면 어떻게 될지 , 그 끝이 어떨지는 이미 아시잖아요 . 외면해서 , 지금 한번 눈감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아시잖아요 .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 시간이 있을 때 한번만 용기 내주시면 안 될까요 . 전 탐구로 정치도 , 경제도 선택하지 않은 고등학생이에요 그래서 이 결정으로 미칠 정치적 파급도 , 경제적인 계산도 못하겠어요 . 실은 상상도 잘 안가요 . 그런 것은 모르지만 , 그래도 제가 확실하게 아는 것은 ... 제가 우리 부모님께 귀한 딸이듯 , 제 친구도 누군가의 목숨보다 귀한 딸이라는 것 . 제가 우리 오빠에게 귀여운 동생이듯 , 제 친구도 누군가의 동생이란 것 . *
*제가 학교 선생님들에게 사랑받는 제자이듯 , 제 친구도 누군가의 제자라는 것 . 제가 똑똑히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것은 . 제 친구와 제가 상황은 다를지 몰라도 우리 둘다 똑같이 소중하고 존귀한 존재라는 거죠 . 매년 5000 명 이상의 북한 피난민들이 중국에 의해 강제로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지고 있다고 해요 . 이 사람들 모두를 지금 당장 구출해 달라는 억지를 쓰는 것은 아니에요 . 하지만 지금 붙들려 있는 33 명의 동생을 , 친구를 , 엄마를 비참한 결말로부터 막아 주실 수는 있잖아요 .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고 물으신다면 , ‘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니까 ’ 라고 대답할래요 .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니까요 . 제가 최선을 다하듯 ,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최선을 다하듯 , 부탁드려요 , 최선을 다해주세요 . 제 친구를 도와주세요 , 살려주세요 . *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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