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대장정

폴란드 체제변환에 큰 역할을 했던 요한바오로 2세

2014. 1. 30. 20:45 - 유라시아대장정




요한바오로 2세가 폴란드에서 주교로 시무하던 교회앞 십자가.

요한 바오로 2 세는 네덜란드 출신 하드리아노 6 세 이후 455 년 만의 역사상 두 번째 비(非) 이탈리아 출신 교황이자 최초의 슬라브계 교황입니다. 그는 27 년동안 가톨릭을 이끌면서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요. 특히, 동유럽 공산주의체제를 붕괴에 선봉자 역할을 하며, 탈냉전시대로의 전환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자면, 당시 소련측은 자신의 위성국가인 폴란드에서 교황이 선출되는 것을 인정할 수 없으며, 이는 곧 공산주의의 해체를 의미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왜냐하면 공산주의는 공식적으로 국교가 존재할 수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폴란드는 공산주의국가였으나 가톨릭에 대한 신봉은 여전히 강했으며, 추기경과 교황까지 배출하였기 때문에 소련측에서는 폴란드를 ‘사이비 공산주의’라고 언급할 정도로 폴란드 교황의 탄생을 심각하게 여겼습니다.

이러한 소련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요한 바오로 2 세는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긴밀하게 연락을 하였고, 폴란드의 레흐 바웬사가 이끄는 자유노조(Solidarność)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여 폴란드 공산당의 붕괴를 촉진시켰습니다. 결국 자유노조는 1989 년 총선에서 승리하여 폴란드를 민주화시키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또한 같은 해 소련의 고르바초프와 접견하여 냉전에 대해 논의하면서 냉전시대의 종식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또한 요한 바오르 2 세 교황은 타종교와의 관계에 있어 우호적인 정책을 펼쳤습니다. 1986 년 로마에 위치한 유대교 회당을 방문하여 유대교가 가톨릭과 같은 뿌리로 자라난 종교라고 인정하였고, 1999 년 이슬람 국가인 이란의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과도 공식접견을 하였습니다. 또한 석가 탄신일에는 공식적으로 불교신자들에게 축하서한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지난날 문제시 되어왔던 종교 간의 갈등을 불식시키기 위한 그의 노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요한 바오로 2 세는 미국의 신자유주의, 패권주의를 강력하게 비판하였고, 십자군원정, 불필요한 이단자 처벌행위 같은 지난 교회의 과오 또한 깨끗하게 사죄하였습니다. 그의 세계평화를 위한 수많은 공헌은 그의 사후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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