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대장정

초생재배 퇴비가 필요 없다

2016. 11. 27. 15:15 - 유라시아대장정



비옥한 생태계의 기본은 다년생식물이다. "초식동물---> 포식자 ---> 방해 ----> 휴식" 으로 춤추듯 이어지는 순환구조야 말로 지구의 들숨과 날숨이다. 풀은 나무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산소를 재활용한다. 전환률이 빠르다. 풀은 어느새 훌쩍 자라서 태양 에너지를 탄소로 바꾼다. 반면 밭갈이를 하면 토양에 지나치게 많은 공기가 들어가서 탄소를 태우게 된다. 


식물은 지면을 기준으로 상하 대칭을 이루면서 자라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윗부분이 잘려나가면 뿌리도 여기에 맞춰 자신의 부피를 줄인다. 극단적 환경에 놓인 식물이 자신의 한정된 생체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한 것이다. 사람도 똑같다. 겨울에 차가운 물에 빠지면 우리 몸은 심장, 폐, 간, 신장 등 인체의 핵심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말초 기능을 다 꺼버린다. 종묘상에서 사온 2년생 사과나무 묘목은 척 보기에는 얇은 작대기나 다름 없다. 식물도 옮겨심기를 하면 심한 몸살을 앓는데, 가지를 다 잘라내 그 충격을 줄이고 또 어린 나무가 새로운 흙에 뿌리 내리는 데에만 온 신경을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그런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식물은 지면 아래와 지면의 위가 대칭이 되도록 스스로를 조절한다. 정원의 잔디를 너무 짧게 깍으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풀밭을 짧은 상태로 유지하면 할수록 풀밭이 더 건조되기 쉽다. 뿌리가 더 깊은 땅속으로 성장하는 것을 멈추기 때문이다. 하지만 풀이 길게 자란 것을 자란 것을 놔두거나 더 길게 자라게 하려면 뿌리가 땅속으로 더 깊이 내려가 수분을 찾아내게 해야 한다. 


과거의 풀 농법은 이 에너지의 흐름이 원할하도록, 또 많은 생명이 잘 존재하도록 환경을 "마사지"하였다. 이것이 풀 농법의 근본이다. 하지만불행히도 인간은 마사지 하는 법을 잘못 배웠거나 아니면 손이 너무 억센 것 같다. 태초부터 자연이 추고 있는 이 탄소 축적의 춤을 인간은 훼방만 놓고 있다. 지구 환경에서 탄소 고갈은 탄소 축적보다 이제 훨씬 일반적인 일이 되었다.


봄 여름에 풀은 아주 빨리 자란다. 마침내 씨를 맺고 성장이 더뎌지기전에 지면의 위와 아래에서 탄소를 열심히 축적한다. 농부는 이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풀이 땅의 탄소은행에다가 저금을 계속 하도록 거들어야 한다. 그러면 풀은 열심히 태양 에너지를 돈으로 만든다. 탄소를 축적하고 산소를 공기 중으로 내뿜는다. 풀은 이산화탄소를 사용하고 산소를 내버린다. 초식동물이 식물의 잎과 줄기를 먹으면 뿌리는 스스로 크기를 줄이고 그만큼의 유기물을 토양으로 되돌려 놓는다. 이러한 탄소의 토양 축적은 궁극적으로 생태계의 건강보험인 셈이다. 토양이 건강하지 않으면 여기에 뿌리를 둔 어떠한 문명이나 문화도 건강할 수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 조엘 샐러틴 -


헤어리베치는 두과작물로 공기중의 질소를 고정해서 작물에 필요한 질소를 300평당 20kg을 공급할 수 있으며, 생체 유기물 총량은 17톤 정도이다. 잡초 억제 효과가 좋아 피복 작물로도 활용성이 크다. 파종기는 9월 상순에서 10월 상순(남부)이며 최소한 10월 상순까지는 파종해야 한다. 파종량은 10a 에 3~5kg이고 파종시기가 늦어지거나 기후 환경이 안 좋으면 파종량을 늘린다. 과수원의 경우는 개화 후 씨앗 결실 이후에 베어주면 매년 씨앗을 재차 뿌리지 않아도 된다. 여름철이 되면 자연적으로 고사하는데 그 이전에 작물을 정식할 시는 2주 전까지 로터리 등을 이용하여 토양에 환원하여 자연 분해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다. 정식이 늦은 작물의 경우는 그대로 방치하여 자연 멀칭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배수가 양호한 사질토나 사양토에서 생육이 좋으며 습해야 약하다. 탄질율(C/N율)일 10 정도로 낮아 분해속도가 빠른 편이다. 


자운영은 헤어리베치와 같은 두과작물로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해서 300평 당 15kg 을 공급할 수 있으며 생체 유기물 총량을 17톤 정도이다. 수천 년 전부터 아시아지역에서 녹비 작물로 흙과 혼합하여 거름을 만들어 활용하기도 하였다. 파종기는 영남지역은 9월 20~25일 이전, 중부지역은 9월 중순 이전이며 바닥에 수분이 충분할 때 심어야 발아가 잘 된다. 자운영은 추위에 약한 작물로 영하 5도씨 이하로 장기간 지속될 경우 동사할 수 있다. 지속 재배를 위한 자운영의 토양 환원 시기는 5월 25일 이후 결실기를 넘어서야 한다. 



호밀은 화본과 작물로 내한성이 강하며 중북부 지역의 -25도씨 정도 추위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질소 공급량은 300평당 15kg 이며 생체 유기물 총량은 20톤 정도이다. 흡비력이 강해 녹비 기능뿐만 아니라 토양 염류제거 효과도 뛰어나다. 호밀은 뿌리의 생육량이 많으므로 토양의 물리적 성질을 개선하고 경반층을 해소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파종기는 고랭지의 경우 9월 하순에서 10월 상순이 적당하고 일반지나 제주도의 경우 10월 중순에서 10월 하순이 적당하다. 지온이 4~5도씨에서도 4일이면 발아한다. 파종량은 300평당 15kg 내외로 하되 호밀의 질소 함량을 보강하기 위해 헤어리베치와 호밀을 3:1로 혼파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출수기 직전에 녹비로 환원하는 것이 좋다. 



수단그라스는 전형적인 하계용 1년생 작물로 녹비 작물은 물론 염류 집적이 심한 시설 재배지에서 제염 작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고온과 가뭄에 강하고 재배가 쉽다. 초기 생육은 느린 편이나 활착 이후에 생장 속도가 매우 빨라 단기간 재배로 많은 유기물을 토양에 환원시킬 수 있다. 생장 속도가 왕성하여 1년에 4~5회 예취가 가능하여 사료작물로 활용할 수 있다. 토양 선충 피해를 줄이는 것과 연작장해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파종은 평균 기온이 15도씨 이상이면 발아되므로 여름철 고온기에 하는 것이 적합하다. 파종량은 산파의 경우 300평 당 4~5kg 으로 하거나 조파의 경우는 2~3kg 정도로 하고 얇게 복토를 해준다. 


녹비작물로 활용할 시는 출수전에 예취하여 환원한다. 시설 재배 염류 집적에서 제염작물로 활용할 경우 60일 이상 재배하여 활용할 경우 60일 이상 재배하여 과잉 염류를 충분히 흡수시킨 다음 포장에서 제거한다. 지하 수위가 높거나 알카리 토양에서 생육이 부진한다. 



유채는 버릴 것이 없어 예로부터 대표적인 녹비 작물로 꼽혔다. 유채로 기름을 짜고 남은 부산물을 똥오줌과 혼합하여 훌륭한 유기질 거름으로 만들어 쓴 것이다. 4~5월이면 양질의 꿀로 손꼽히는 유채꿀 채취도 가능하다. 유채는 보리처럼 쌀과 이모작이 가능하다. 6월초에 수확이 가능해서 6월 20일쯤 모내기를 하면 되니 쌀농사와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다. 파종기는 10월 초순이고 파종량은 산파로 300평 당 0.5kg 내외가 적당하다. 동절기 습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논 재배 시는 배수로 작업을 해야 한다. 유채의 발아 최적 온도는 20~25도씨 이고 최저 온도는 0~2도씨 이다. 추위에 약해서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파종일 20일을 넘기면 월동중 저온 피해가 커지므로 적기에 파종해야 한다. 지금은 식용유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마 1960년대 중반까지 국내 식용유 자급률은 72.4%에 달했었고 유채 씨앗에는 38~45%의 기름이 함유되어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 유채의 수확 적기는 콤바인 수확시 씨앗이 완전히 검은색으로 변하였을 때가 좋으며, 낫으로 수확할 경우 이보다 조금 빨리 씨앗이 검어지기 시작했을 때 수확하는 것이 좋다. 



밀과 보리는 나무의 키가 작은 포도와 같은 과수류에 적용하면 효과적이다. 호밀과 마찬가지로 헤어리베치 3대1의 비율로 파종하면 더욱 좋다. 동절기와 하절기에 작물이 재배되지 않는 시기에 심을 수 있는 다양한 초종이 있다. 작물에게 필요한 기비를 작물의 잔사인 줄기와 잎사귀를 기본으로 초생재배로 자급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방법으로 전환한다. 초생재배를 통해서 기비를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면 가급적 풀을 많이 먹은 축분을 기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풀을 많이 먹은 축분일수록 작물에게 필요한 최적화된 영양의 균형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영양의 균형은 다수확과 고품질의 근간이 된다.


과수원 헤이리베치 재배.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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