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대장정

사과 병충해

2016. 12. 2. 18:03 - 유라시아대장정

1. 사과 병해

가. 주요 병해

(1) 갈색무늬병(갈반병; 褐斑病)

○ 병원균 : Diplocarpon mali Harada et Sawamura
○ 영 명 : Marssonina blotch
○ 일 명 : カッハ°ンヒ″ョウ


(가) 병징과 진단

갈색무늬병은 잎과 과실에 발생하나 주로 잎에서 발생한다. 잎에 원형의 흑갈색 반점이 형성된 후 점차 확대되어 직경 1㎝정도의 원형~부정형 병반이 되고, 병반 위에 병원균의 포자층인 흑갈색 소립이 많이 형성된다. 잎은 2~3주 후 황색으로 변하여 낙엽이 되나 황변되지 않고 그대로 나무에 달려 있는 것도 있다.

병반이 확대되어 여러 개가 합쳐지면 부정형으로 되며, 발병 후기에는 병반 이외의 건전부위가 황색으로 변하고 병반주위가 녹색을 띄게 되어 경계가 뚜렷해지며 병든 잎은 쉽게 낙엽이 된다.


그림 41. 갈색무늬병 증상 및 병원균

증상1증상2병원균

(나) 병원균

자낭균(子囊菌)으로 자낭포자(子囊胞子)와 분생포자(分生胞子)를 형성한다. 자낭반은 월동한 병든 잎에서 형성되는데 직경은 0.1~0.2㎜이고 높이는 0.1~0.2㎜이다. 자낭은 긴 원통 또는 곤봉상이고 크기는 55~78×14~18㎛이고 8개의 자낭포자가 있다. 자낭반은 월동한 병든 잎의 각피 아래에 형성되며 성숙하면 각피를 뚫고 나와 찻잔 모양의 자낭반이 된다. 자낭포자는 무색이고 한 개의 격막이 있어 2세포이며 크기는 23~33×5~6㎛이다. 분생포자는 잎의 표피세포의 큐티클층 아래에 형성되는 분생자퇴 위에 생성되는데 무색이며 2세포로 하나는 원형에 가깝고 다른 하나는 끝이 가느다란 장타원형이며 크기는 20~24×7~9㎛이다.


(다) 발생생태

병든 잎에서 균사 또는 자낭반의 형태로 월동하여 다음 해 자낭포자와 분생포자가 1차전염원이 된다. 이 병은 분생포자나 자낭포자의 공기전염에 의하며 포자비산은 5월부터 시작되어 10월까지 계속되는데 7월 이후 증가하여 8월에 가장 많은 양이 비산된다. 잎에서는 빠르면 6월 중, 하순에 병징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7월 상순경에는 과수원에서 관찰할 수 있다. 8월 이후 급증하여 9~10월까지 계속된다. 여름철에 비가 많고 기온이 낮은 해에 발생이 많으며 배수불량 과원, 밀식 과원, 농약 살포량 부족인 사과원에서 발생이 많다. 사과나무에서 조기낙엽을 가장 심하게 일으키는 병이다. 포자비산량 조사를 통해서 초기발생시기와 이후의 발생정도를 예측할 수 있으며 초기 병징의 발현을 방제시작의 신호로 보면 된다.


(라) 방제

관 수 및 배수를 철저히 하며 균형 있는 시비, 전정을 통해 수관 내 통풍과 통광을 원활히 하고, 병에 걸린 낙엽을 모아 태우거나 땅 속 깊이 묻어 월동 전염원을 제거한다. 약제에 의한 방제는 6월 중순경(발병 초)부터 8월까지 가능한 강우 전에 정기적으로 적용약제를 수관내부까지 골고루 묻도록 충분량을 살포한다. 과수원에서 초기병반이 보이는 즉시 약제를 살포하며 이 병은 한번 발생하면 이후 방제하기가 매우 곤란한 병이므로 예방에 초점을 맞추어 방제한다.


(2) 검은별무늬병(흑성병; 黑星病)

○ 병원균 : Venturia inaequalis (Cooke) Winter
○ 영 명 : Apple scab
○ 일 명 : クロホシ病


(가) 병징과 진단

검은별무늬병은 잎, 잎자루, 꽃, 꽃받침, 과실, 과경 및 가지에서 발생하며 주로 잎, 과실에서 발생한다. 잎 앞면에 직경 2~3㎜의 녹황색 반점이 나타나고 갈색의 가루가 덮여 있는 형태가 되는데 이 가루가 병원균의 분생포자이며 분산하여 새로운 병반을 만들게 된다. 시간이 경과하면 잎 표면이 부풀어 오르고 여름이 되면 표면의 분생포자가 소실된다. 과실에서는 1~2㎜의 흑색 반점이 나타나 과실의 비대와 함께 표면에 균열이 생기고 기형과가 된다. 드물지만 발생이 심한 경우에는 가지에서도 발생하는데 표면이 거칠어지고 껍질이 터져 흑색 병반이 형성된다. 중간기주식물로는 가이즈가향나무, 섬향나무, 참향나무 등의 향나무류가 있다.


그림 42. 검은별무늬병의 병징 및 분생포자

병징1병징2병원균

(나) 병원균

병원균은 Venturia inaequalis 로서 자낭균(子囊菌)에 속하며 전년도의 병든 잎에 자좌를 형성하고 그 속에 자낭과가 형성되며 자낭포자(子囊胞子), 분생포자(分生胞子)를 형성한다. 자낭각은 구형으로 흑색이고 직경 90~150㎛이며 자낭각당 50~100개 정도의 자낭을 함유하고 있다. 자낭은 곤봉형으로 무색이며 크기는 55~75×6~12㎛이며 8개의 자낭포자를 함유하고 있다. 자낭포자는 담황록색~황갈색으로 장타원형이며 2세포이고 크기는 11~15×5~7㎛인데 아래쪽 세포보다 위쪽 세포가 더 짧고 넓다. 분생자경은 갈색으로 물결무늬이다. 분생포자는 암갈색으로 난형~방추형이며 한 쪽이 좁으며 단세포이고 크기는 12~22×6~9㎛이다.


(다) 발생생태

병든 잎과 과실에서 자낭각 형태로 월동한다. 또한, 해양성 기후에서는 가지 병반상에 균사로 월동하기도 하지만 그 밖의 지역에서는 흔치 않다. 가을에 균사체를 형성하고 낙엽한 후 4주 이내에 대부분의 자낭각이 형성된다. 동면기 후에(온도 0℃) 자낭각은 계속해서 성숙하며 자낭과 자낭포자가 발달한다. 습기가 자낭각 발달에 필요하다. 자낭각 발달에 최적온도 범위는 8~12℃이며 자낭포자 성숙의 최적온도는 16~18℃이다. 사과원의 월동엽이 젖어 들어감에 따라 성숙한 자낭이 주공을 통해 팽창하며 자낭포자를 방출하게 되는데 이것은 바람에 의해 분산되며 이들이 1차감염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경우에 발아기경에 1차 자낭포자가 성숙하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자낭포자는 계속 성숙하며 5~9주 동안 포자방출은 계속된다. 자낭포자 최대분산 시기는 보통 개화 직전과 만개기 사이에 일어난다. 자낭포자가 얇은 층의 습기가 찬 상태의 잎이나 과실표면에 부착되면 포자가 발아하며 감염은 1~26℃ 온도범위에서 일어난다. 균이 일단 큐티클층을 통과하면 육안으로 보이는 병반상에 분생자경, 분생포자를 형성한다. 분생포자는 여름철 병 발생의 주요 전염원이 된다. 이 병은 전세계 대부분의 사과 재배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가장 중요한 사과병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2년 미국 Maryland에서 도입된 378주의 사과나무 가운데 수원, 대전, 전주에 심겨진 55주의 묘목에서 최초로 발생이 확인되었다. 즉각적으로 실시된 박멸프로그램에 의해 그 후 병 발생보고는 없었으나 1990년부터 1992년까지 경북 청송 지방을 위시하여 영주, 의성, 봉화, 경주, 영천 등지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여 상당한 피해를 입힌 바 있다. 그 후 1993년부터 1996년까지 청송, 거창, 무주 등지의 극히 일부 사과원에서 발생하였으며, 1997년 이후부터는 병 발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라) 방제

사 과원의 습도를 낮추기 위해 배수관리를 철저히 하며 병든 잎, 과실은 불에 태우거나 땅 속 깊이 묻는다. 외국에서 병 발생이 심할 경우에는 가을철 낙엽에 질소질 비료를 살포하여 겨울철 동안 잎의 분해율을 높임으로써 월동 전염원을 감소시킨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겨울이 건조하고 추운 기상조건에서는 실용화 가능성이 적다. 봄철 1차 감염시기의 방제가 가장 중요하므로 4월 중순~5월 중순에 점무늬낙엽병, 붉은별무늬병, 그을음(점무늬)병의 방제와 겸하여 적용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 겹무늬썩음병(윤문병; 輪紋病)

○ 병원균 : Botryosphaeria dothidea Cesati et de Notarise
○ 영 명 : white rot
○ 일 명 : リンモン病


(가) 병징과 진단

과실에서는 일소가 생기면 7월 하순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9월 하순 이후에 다발생하며 초기에 발병된 과실에서는 병반에 작은 흑색소립이 밀생하는 경우가 있고, 이들 내부에 다량의 병원균 포자가 형성되어 2차 전염원이 된다. 겹무늬썩음병 최초의 병징은 과점을 중심으로 갈색의 작고 둥근 반점이 생기는 것이며 반점 주위가 붉게 착색되어 눈에 잘 띈다. 병반이 확대되면 둥근 띠 모양으로 테가 생기지만 띠 모양이 확실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과실이 썩으면서 색깔이 검게 변하는 것도 있다. 과실을 잘랐을 때 연한 갈색 혹은 짙은 갈색으로 불규칙하게 썩는데, 이런 증상은 V자 모양을 띄며 씨방 쪽으로 썩어 들어가는 탄저병과는 뚜렷하게 구별된다.

가지의 병반은 사마귀를 형성하는 것과 사마귀를 형성하지 않고 조피증상을 나타내는 것, 검붉은 색의 암종을 형성하는 것의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① 사마귀를 형성하는 경우는 처음 병원균이 침입한 가지의 피목 부위가 융기하여 사마귀 형태가 되고, 수개월이 지나면 사마귀 주변으로 균열이 생기면서 갈라져 조피증상을 나타내며 이 사마귀 내에 다수의 병자각이 군생한다. ② 사마귀를 형성하지 않고 조피증상만 나타나는 경우에는 가지의 피목부위에서 장타원형의 균열이 생기며 이곳에서 다수의 병자각이 형성된다. ③ 검붉은 색의 암종을 형성하는 것은 주로 델리셔스 계통의 품종의 나무에서 많이 발견되지만, 거의 모든 품종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동해나 한해 또는 영양결핍에 의해 쇠약해진 나무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며 수분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는 가지나 오래된 가지일수록 증상이 잘 나타난다.


그림 43. 겹무늬썩음병 병징 및 병원균

병든과실사마귀증상
괴사증상병원균

(나) 병원균

자낭균에 속하며 동일한 자좌 내에 병자각과 자낭각을 형성한다. 자좌 속에 보통 2~4개의 자낭각이 존재하며, 병자각은 단독 또는 군생한다. 자낭각의 모양은 병자각과 거의 같으며 크기는 175~320×230~320㎛이다. 자낭은 80~130×12~23㎛ 크기로 곤봉형이며, 2중벽 구조로 되어 있고, 8개의 포자를 가진다. 자낭포자는 무색, 단포, 방추형-장란형(長卵形)이며 크기는 16~28×7~12㎛이다. 병자각은 줄기 및 가지의 병반은 물론 과실 병반에서도 형성되며, 크기는 103.5~287.5×92~287.5㎛이며 병자각실 내벽 전면에 분생자병이 발달하고 그 위에 병포자가 단생한다. 병포자는 무색, 단포, 타원형-방추형으로 크기는 4.3~7.3×20.0~31.3㎛이다.

소형 분생포자를 형성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역시 병자각 내에 형성되며 무색, 단포, 간상형이고 크기는 1×2~3㎛이며 그 기능은 분명치 않다. 병원균의 생육온도는 10~35℃이며 생육적온은 28~32℃이다.


(다) 발생생태

세 계 각지에서 사과나무, 배나무 등 20과 34속의 식물에서 발견되며 비교적 온난하고 다습한 지방에서 많이 발생한다. 자낭포자는 강우가 없어도 전반이 이루어지지만 분생포자는 강우시에 전반된다. 병자각에서 분출되는 병원균의 양은 강우의 양 및 지속시간과 관계가 있다. 병원균은 균사, 병자각, 자낭각의 형태로 사마귀 조피나 마른 가지, 전년도 이병과실에서 월동하여 다음해 5월 중순~8월 하순경 비가 올 때 포자가 누출되며 과실의 과점 속에서 잠복하다가 과실이 성숙되어 수용성 전분함량이 10.5%에 달하는 생육 후기에 발병된다. 포자가 과실 표면에 부착하여 감염이 되기 위해서는 15℃에서 24시간, 20℃에서 10시간, 25℃에서 8시간의 보습기간이 필요한데, 우리나라에서 감염최성기는 장마기간 중이다. 1970년대부터 병원균에 감수성이 높은 후지 품종의 재배면적 증가와 무봉지 재배, 보르도액의 사용 감소로 병 발생이 증가되었다. 1999년에는 홍로 품종의 주간부 피목부위에서 수액이 누출되면서 짙은 적색으로 썩는 증상이 다발생한 사례가 있었는데, 이것은 봄철의 관·배수 관리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라) 방제

생산비 상승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병원균의 월동처에서 비산된 포자가 과실에 부착하지 못하게 봉지를 씌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봉지를 6월 상순에서 중순에 걸쳐 씌우는데, 겹무늬썩음병 방제만을 고려한다면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봉지를 씌우면 방제에는 큰 문제가 없다.

이 병은 감염가능 기간이 길고, 이 기간 중 비만 오면 언제든지 대량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최대 비산 및 감염시기가 되는 장마기 전부터 8월 하순까지 매회 방제효과가 높은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유목기에 가지의 사마귀 병반 부위를 도포제 혹은 수성페인트로 발라두면 병원균의 비산방지와 예방에 효과가 있으나, 노목의 경우 도포처리의 어려움과 비용 과다로 효과적이지 못하다. 석회보르도액이 겹무늬썩음병에 방제효과가 높으나 사용시는 약해와 외관 품질에 대한 점을 정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사과원 바닥에 전정가지를 방치하면 병원균이 부생적으로 기생하여 전염원이 될 수 있으므로 전정한 나무 가지는 사과원에 방치하지 않도록 한다. 약제 살포시 가지에 약이 충분히 묻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4) 과심곰팡이병

○ 병원균 : Alternaria sp. Fusarium sp. 외 기타 불완전균류
○ 영 명 : Moldy Core and Core Rot
○ 일 명: 心かび病


(가) 병징과 진단

피해과는 6월 하순경부터 꽃받침 부위에서 황갈색의 진물이 나오면서 과형이 울퉁불퉁하게 된다. 과실이 자라면서 수확기까지 지속적으로 낙과가 많이 발생하며 일부는 낙과되지 않아 유통 후 문제가 되기도 한다. 과실 표면은 이상이 없으나 과실을 잘랐을 때 과심부에 흰색, 회색 혹은 진한 분홍색의 곰팡이가 자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발생 품종은 생육 기간 중에 과실의 꽃받침 부위에서 심실에 이르는 조직이 벌어져 병원균의 침입구가 된다. 과심부(과실 내부 심실) 내에서 병원균이 번식하여 멈추는 형태는 수확 전에 많이 나타나고, 과심부에서 번식한 후 병원균이 주변의 과육을 부패시키는 형태는 저장고 내에서 많이 발생한다.


그림 44. 과심곰팡이병 증상

과실병반과심부 증상

(나) 병원균

과심부에서 병원균이 번식하여 멈추는 형태는 주로 Alternaria spp., Stemphylium spp., Cladosporium spp., Ulocladium spp., Epicoccum spp., Coniothyrium sp., Pleospora herbarum 등의 병원균이 알려져 있다. 과심부에서 번식한 후 병원균이 주변의 과육을 부패시키는 형태는 주로 Penicillium spp.에 의해 발생하며, Mucor piriformis , Fusarium spp., Pestalotia laurocerasi, Botryosphaeria obtusa, Botrytis cinerea 등의 병원균이 알려져 있다.


(다) 발생생태

주로 초기 과실비대가 빠른 조·중생종 품종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만생종 품종에서도 발생한다. 관련된 병원균은 20종 정도가 알려져 있으며 병원성이 강한 것은 많지 않다. 낙화 후 비가 많이 오면 과실의 초기 생장이 빨라지며 이 때 꽃받침 부위와 과심부 사이의 공간이 열리게 되는데 수분이 된 후 수술과 암술의 잔재물에 붙어 기생하고 있던 병원균들이 이 열린 공간을 타고 과심부로 침입하게 된다. 병원균의 침입부터 증상의 발현까지 1개월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조기에 감염된 과실은 6월 하순에 꽃받침 부위에서 진물이 나오고 7월 하순경부터 낙과하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낙과는 수확기까지 계속된다. 저장고 내에서는 과실이 저장고 내의 오염된 물에 젖을 때 과심곰팡이 발생이 심하게 된다.


(라) 방제

과실의 형태적 특징성에 기인하는 병해이기 때문에 약제방제는 곤란하며 효과적인 방제법은 확립되어 있지 않으나 개화기 이후 비가 많을 경우 낙화 후 가능한 일찍 약제를 살포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수확 작업 중 과실에 흙이나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며 과실을 저장하는 저장고는 청결하게 유지한다. 


(5) 그을음병(매반병; 煤斑病)/그을음점무늬병(매점병; 煤点病)

○ 병원균 : Gloeodes pomigena(Schweints) Colby/Schizothyrium pomi(Mont.& Fr.) Arx
○ 영 명 : Sooty blotch/Flyspeck
○ 일 명 : ススハンタ病/スステン病


(가) 병징과 진단

그 을음병은 과실 표면에 흑녹색의 원형 또는 부정형의 그을음 모양의 병반이 형성되며 나뭇가지에도 장타원형의 병반이 형성되며 병반은 과실 전면에 형성되어 손으로 문질러도 간단히 제거되지 않는다. 그을음점무늬병의 병반은 과실의 표면에 6~8개 때로는 50개 이상의 암흑색의 작은 점이 원을 이루어 형성되며, 이들 작은 점은 광택이 있고 약간 융기해 있어 마치 파리똥처럼 보이므로 이 병을 영명으로는 flyspeck이라고 한다.


그림 45. 그을음병 증상 및 병원균

증상1증상2분생포자 및 균사

(나) 병원균

그 을음병의 병원균은 자낭세대가 밝혀지지 않은 불완전균의 일종이며 균총의 막을 과실표면에 만들어 그을음을 형성하고 균사의 일부는 과실에 침입하여 생활한다. 병자각의 크기는 20~40㎛×60~130㎛이며 균사상에 휴막포자 형태의 세포가 형성된다.

그을음점무늬병의 병원균은 자낭균으로 자낭각은 기주식물의 cuticle층 위에 형성하며 크기는 150~375×30~50㎛이고 자낭의 크기는 19~55×6~10.5㎛로 구형 또는 난형이며 8개의 자낭포자를 가진다.


(다) 발생생태

사 과와 배를 재배하는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며 22종의 식물에 기생성이 있고 비가 많은 조건 하에서 특히 6~7월에 일조시간이 부족할 때 많이 발생한다. 그을음병은 봄에 포자를 형성하며 과실의 감염은 빠른 경우 낙화 2~3주부터 시작되는데, 최적조건에서는 12~18일 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게 되고 포장조건에서는 20~25일의 잠복기간이 소요된다. 그을음병의 발생시기는 6월 중순부터 9월 하순까지인데 봄과 가을에 발생이 많고 특히 이 기간에 기온이 낮고 강우가 잦으면 발생이 많아지며 여름의 고온 기간에는 발생이 적다.


(라) 방제

수관 내 통풍이 나쁜 나무에서 발생이 많으므로 정지전정을 할 때 가지의 배치를 적절하게 하고, 비가 올 경우 봉지를 절대 씌우지 않도록 하며 봉지 씌우기 전 약제 살포를 하도록 한다. 점무늬낙엽병 및 겹무늬썩음병의 방제를 위해 정기적으로 약제를 살포하면 그을음병과 그을음점무늬병은 동시에 방제된다. 방제 약제로는 유기유황계 농약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회 살포로 30~40일간 방제효과가 지속되나, 일반적으로 EBI(Ergosterol Biosynthesis Inhibitor)제는 효과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6) 꽃썩음병(화부병;花腐病)

○ 병원균 : Monilinia mail (Takahshi) Whetzel
○ 영 명 : Blossom blight
○ 일 명: モニリア病


(가) 병징과 진단

이른 봄부터 6월 상순까지 발생하며 잎, 꽃, 어린 과실에 발병한다. 잎이 전개된 후 어린잎의 주맥에서 잎맥에 걸쳐 길이 2~3㎝ 정도의 적갈색 변색부가 나타나면서 썩는데 심하면 잎 전체가 갈색으로 마른다. 꽃은 병에 걸린 지 2~3일 이내에 갈색으로 변하여 서리 피해를 받은 것처럼 말라 죽게 된다. 과실은 어린 과실의 일부 또는 반에 썩은 반점이 나타나고 병반이 진전되면 과실 표면이 움푹 들어가고 황갈색의 물방울이 맺힌다.


그림 46. 꽃썩음병 증상

증상1증상2

(나) 병원균

자낭균의 일종으로 균핵 및 자실체를 형성하고 자낭포자와 대형의 분생포자를 형성한다. 자실체는 부패된 이병과에서 발생하며 0~2℃의 저온에서 20일 이상 경과해야 자낭반이 형성된다. 자낭포자는 무색으로 단포이며 타원형이며 크기는 8.8~9.6×3.1~3.6㎛이고, 균사의 생육적온은 18~23℃이다.


(다) 발생생태

봄철 개화기에 비가 자주 내려 기온이 낮고 다습하며 밤과 낮의 온도차가 심하면 발생한다. 홍옥, 얼리블레이즈 품종은 꽃썩음 증상에 약하고 후지, 육오 품종은 과실 썩음 증상에 약하다 이른 봄 균핵에서 자실체가 형성되고, 그 위에 자낭포자가 형성된다. 자낭포자가 비산하여 개화기의 어린잎이나 꽃에 침입하면 잎썩음과 꽃썩음이 나타나고 여기서 만들어진 분생포자가 개화 중 암술머리에 침입하여 과실 썩음을 일으킨다.


꽃썩음 증상은 병원균이 직접 꽃을 침입하여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잎썩음 증상의 진행에 의해 화총의 기부가 감염되어 직접 병원균의 침해를 받지 않은 꽃과 잎이 시드는 것이다. 화총의 기부로부터 병반이 거꾸로 잎자루, 중맥, 엽맥순으로 갈변하면서 갈비뼈 모양의 병반을 형성한다. 병든 과실은 6월 중, 하순에 낙과되고, 균핵으로 되어 월동한 후 이듬해 전염원이 된다. 잎의 발병은 주로 개화기 직전부터 6월 상순까지 볼 수 있다.


(라) 방제

자실체 발생을 방지하기 위하여 과원을 건조하게 하고, 발아 7~10일 경 10a당 소석회 30~40㎏을 시용하며 전년도의 병든 낙엽을 제거하여 다음해 과원 내 1차 전염원을 제거한다. 병든 부위는 빨리 제거하여 2차 전염을 막는다.


(7) 부란병(腐爛病)

○ 병원균 : Valsa ceratosperma (Tode ex Fries) Maire
○ 영 명 : Moldy Core and Core Rot
○ 일 명: フラン病


(가) 병징과 진단

부란병은 가지와 줄기에서 발생하는데, 나무껍질이 갈색으로 되어 약간 부풀어 오르고 쉽게 벗겨지며 시큼한 냄새가 난다. 병이 진전되면 병이 걸린 곳에 까만 돌기가 생기고 여기서 노란 실모양의 포자퇴가 나오며 이것이 비, 바람에 의해 포자로 되어 날아간다.


그림 47. 사과 줄기의 부란병 병반

병반사진1

(나) 병원균

자 낭균(子囊菌)으로 자낭포자(子囊胞子), 병포자(柄胞子)를 형성한다. 자낭각은 흑색으로 플라스크형이며 크기는 0.3~0.5×0.5~0.9㎜이다. 자낭은 무색으로 곤봉형이며 크기는 28~33×5~6㎛이다. 자낭포자는 무색으로 단세포이며 크기는 7~8×1.5~2㎛이다. 자좌는 흑색의 작은 점으로 표피 밑에 생긴다. 비온 후 병자각에서는 노란 색의 많은 포자가 누출된다. 병자각은 불규칙형으로 크기는 0.5~1.6×0.9㎜이다. 병포자는 무색, 단세포, 신장형이고 크기는 4~10×0.8~1.7㎛이다.


(다) 발생생태

병 반에서 형성된 자낭포자와 병포자가 전염원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자낭포자의 형성 빈도가 매우 낮으므로 주전염원은 병포자이다. 병자각내에서 형성된 병포자는 빗물에 의해 이동하여 사과나무의 상처부위에서 발아하여 감염된다. 병원균이 가장 쉽게 침입하는 곳은 과대, 전정부위, 밀선, 큰 가지의 분지점, 동상해를 입은 곳 등인데 반드시 죽은 조직을 통해서 감염된다. 감염은 포자만 있으면 연중 어느 시기에나 일어날 수 있는데 감염최성기는 12월에서 4월까지이며 감염 후 발병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데 수개월에서 3년까지 소요된다. 일단 발병하면 병반은 연중 진전되는데 봄에서 초여름까지 가장 빠르게 진전하고 여름에는 일시 정체하나 가을에 다시 진전하며, 겨울에도 느리지만 병반의 진전은 계속된다. 이 병은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발생하는데 1989년 네오아소진액제를 분무하는 방법이 개발된 후에는 사과원에서 평균이병주율 1~3.0%, 발생과원율 40%로 그다지 많지 않다.


(라) 방제

전정부위나 동해를 입은 곳 등을 통해 감염하기 때문에 전정은 이른 봄에 하고 전정부위는 바짝 잘라 적용약제를 바르고 동해를 입지 않도록 한다. 병에 걸린 부위를 일찍 발견하여 깍아 내거나 잘라내고 적용약제를 바른다. 잘라낸 병든 가지는 태워 전염원을 제거한다.

※ 네오아소진액제 처리법

① 병환부를 깎아내지 않고 병반 부위에 네오아소진원액을 소형 분무기로 살포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약액을 병반부보다 5~10㎝ 정도 더 넓게 뿌려야 하며, 약은 4월에서 9월까지의 사과나무 생육기간에 뿌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② 약제는 반드시 두 번 처리해야 하며 첫 번째 약제를 처리한 후 2주 이내에 반드시 두 번째 처리를 한다.
③ 약제를 처리한 후 1~3주가 경과하여 병반의 가장자리에 균열이 생기면 병반은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다. 조피증상이 심한 노령목의 주간이나 주지에 형성된 병반에 약제를 처리할 경우에는 조피를 제거한 후 약제를 처리해야 한다.
④ 전년도에 처리한 병반은 이듬해 4~5월경 병반이 급속히 진전되는 시기에 완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이때 완치되지 않은 병반이 있으면 다시 1~2주 간격으로 약제를 2회 더 처리해야 한다.
⑤ 네오아소진을 2회 뿌려도 병반이 계속 진전될 때는 칼로 병반의 가장자리에 적당히 자상을 입힌 후 약제를 처리하면 대부분 경우 병반의 진전은 정지된다. 또 네오아소진은 병반의 치유 효과만 아니고 포자형성을 거의 완벽하게 억제하므로 새로운 병반의 형성이 크게 줄어들게?된다.
⑥ 네오아소진은 반드시 줄기의 부란병에 제한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8) 붉은별무늬병(적성병; 赤星病)

○ 병원균 : Gymnosporangium yamadae Miyabe ex Yamada

○ 영 명 : Japanese apple rust

○ 일 명 : アカホシ病


(가) 병징과 진단

주 로 잎에서 발생하나 발생밀도가 높으면 과실과 가지에도 발생한다. 발생시기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꽃잎이 질 무렵인 5월 상, 중순부터 잎 표면에 1㎜정도의 황색 반점이 나타나 등황색(오렌지색)으로 변하며 병반은 0.5~1㎝ 정도로 커진다. 병반이 부풀어 올라 흑갈색으로 변하며 잎 뒷면이 두터워져서 6월부터 털 모양의 모상체를 형성하고, 녹병자기는 모상체가 형성된 잎 뒷면에 형성된다.

중간기주식물로는 가이즈가향나무, 섬향나무, 참향나무 등의 향나무류가 있다.


그림 48. 붉은별무늬병의 병징

병징사진1병징사진2

(나) 병원균

담자균(擔子菌)으로서 사과나무에서는 소생자와 녹포자를 형성하고 향나무에서는 겨울포자와 담포자(擔胞子)를 형성하는 이중기생균이며, 순활물기생균이다. 이 병원균은 생활사를 동안 핵상(核相)이 변화된다.녹포자는 구형~타원형으로 오렌지색의 단세포이며 직경이 17~28㎛이고 표면에는 작은 돌기가 밀생하며 여러 개의 발아공이 있다. 겨울포자는 방추형으로 등갈색, 2세포이며 크기는 32~45×15~24㎛이다. 겨울포자에서 형성된 전균사에서 담자기(擔子器)가 생기고 그 위에 담포자가 형성된다. 담포자는 난형으로 단세포이며 크기는 13~16×8~10㎛이다.


그림 49. 붉은별무늬병 병원균

모상체병원균

(다) 발생생태

사과나무 잎 뒷면에서 9~10월에 형성된 녹포자는 월동 후 다음 해 봄에 향나무에 침입하여 여름을 지낸 후 병반을 형성하며 그 다음 해 봄 3~5월에 동포자퇴가 형성된다. 4~5월 에 비가 오면 겨울포자퇴는 부풀어 담포자를 형성하여 바람에 의해 비산되는데 비산거리는 1㎞ 내외에 달한다. 비산된 담포자는 사과나무에 침입, 발병하여 피해를 주고 다시 소생자와 녹포자를 형성한다.

향 나무에서의 생활은 약 21개월이 되며 사과나무에서는 3개월로서 2년 주기의 생활환을 가지고 있다. 병이 해마다 발생하는 것은 2년 주기의 생활환을 가진 병원균이 서로 엇갈려 발생하기 때문이며, 겨울포자퇴는 향나무에서 2~3년간 전염력을 가진다. 이 병은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국한해서 발생하는데 사과나무, 개아그배나무, 꽃아그배나무, 아그배나무, 능금나무, 야광나무, 털야광나무, 들해당화 등의 사과나무속 식물(Malus spp.)에 발생한다.


(라) 방제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과원 부근 1㎞ 이내에 중간기주인 향나무류를 심지 않는 것이며, 풍향·풍속 등에 의해 달라지나 보통 500m를 넘을 경우 발병력이 줄어든다. 향나무에 형성된 혹(동포자퇴)이 터져서 젤리 모양이 되기 전에 잘라서 태우든가 4월~5월에 석회유황합제나 적용약제를 살포한다. 사과나무에는 낙화 후 검은별무늬병, 점무늬낙엽병, 그을음(점무늬)병과 동시방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9) 뿌리혹병(근두암종병; 根頭癌腫病)

○ 병원균 : Agrobacterium tumefaciens (E. F. Smith &Townsend) Conn

○ 영 명 : Crown gall

○ 일 명: コントウンシュ病


(가) 병징과 진단

뿌리혹병은 병원균의 침입에 의해 혹이 발생하며 크기는 지름이 수 ㎜ 이상으로 발생부위는 주로 뿌리 및 지제부 밑의 줄기에 발병되나 가끔 지상부 줄기에 상처를 통해 발병하기도 한다. 구조학적으로 볼 때 통도조직, 표피조직의 이상적인 분열에 의해서 혹을 형성한다. 또한 혹조직은 통도조직과 표피조직의 양에 따라 연한 것에서 딱딱한 스폰지 형태 등 다양하다. 어린 묘목이나 나무의 주근에 심하게 발생하면 수세가 약해져서 그 피해가 겉으로 나타나나, 측근에 나타나거나 병 발생이 적을 때에는 나무 자람에 큰 영향이 없어 피해증상이 겉으로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림 50. 뿌리혹병의 병징

병징사진

(나) 병원균

세균의 일종으로 막대모양의 간상형이며 크기는 0.6~1.0×1.5~3.0㎛이다. 호기성이며 그람 음성균으로 1~6개의 편모를 가지며 운동성이 있다.


(다) 발생생태

이 병은 1915년경에 충남 조치원 근방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으며 현재 사과나무나 배나무 재배 전 지역으로 확산되어 있다. 이 병의 기주범위는 사과나무, 배나무, 포도나무, 감나무, 장미, 토마토 등 93속의 식물과 대부분의 쌍자엽 식물에 모두 침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원균이 있는 토양에서 빗물, 농기구, 바람, 곤충, 동물 및 묘목의 이동 등에 의해 쉽게 인근 건전식물로 전파가 가능하다.


(라) 방제

묘목을 심기 전에 병든 묘목을 제거하고 스트렙토마이신 등 항생제 액에 침지 후 심으며 묘목을 심을 때 상처를 최소화한다. 병든 식물은 발견 즉시 소각하고 흙을 훈증소독하며 그 자리에는 4~5년간 재배하지 않는다.


(10) 역병(疫病)

○ 병원균 : Phytophthora cactorum (Lebert &Cohn) Schroeter
○ 영 명 : Phytophthora fruit rot
○ 일 명: エキ病


(가) 병징과 진단

사과 역병은 피해부위에 의해 4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과실역병과 줄기역병에 의한 피해는 매우 적으며 땅 가 부분과 뿌리에 발생하여 나무전체를 고사시키는 뿌리역병과 대목역병의 피해가 심하다.


그림 51. 역병에 의한 피해 및 병원균

피해과피해사진병원균사진

1) 과실역병(fruit rot)

과실역병은 주로 어린 과실에 감염 및 발병이 많으며 특히 사과나무가 물에 잠길 경우 숙과에서도 거의 70% 이상 발병한다. 처음에는 선명하지 못한 갈색의 병반이 과실표면에 생겨 점차 진전되면서 과실전체가 갈색으로 변하고, 변색된 과실은 부패하지 않고 딱딱한 상태로 있으며 쉽게 낙과된다. 부패된 과실을 절단하면 과실 중심부에 백색의 균사가 보인다.


2) 뿌리역병(root rot)

외관상 수세가 약화된 나무의 지제부 수피가 완전히 갈변되어 부패되며 나무 주위의 토양을 채취하여 잔뿌리를 보면 갈변되어 부패한 부분은 지표면 근처의 뿌리이고 땅속 약간 깊은 곳의 뿌리는 건전한 것이 특징이다.


3) 대목역병(crown rot)

지제부와 접하는 대목부에서 처음에는 목질부가 흑갈색으로 변색되고 점차 진전되면 변색부와 건전부 사이에서 균열이 생긴다. 이병된 나무는 갑자기 쇠약해지고 잎이 황변되어 조기 낙엽 되며 유목은 조기 고사된다.


4) 줄기역병(collar rot)

보통 대목 접목부위 1m 정도의 높이에서 발생하며 빗물에 의해 토양이 튀어 올라 병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줄기의 피목부에서 검붉은 색의 진물이 흘러나오며 이 부위를 칼로 벗겨내면 약한 페놀냄새와 함께 조직이 빠르게 붉은 색으로 변색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나) 병원균

사과 역병에는 Phytophthora cactorum과 P. cambivora 2종의 병원균이 병 발생에 관여한다. 이 병원균은 유주자낭, 후막포자, 유성생식기관을 형성하며 유주자낭은 장타원형 또는 난형이며, 크기는 36~50×28~36㎛ 정도이고, 대체로 유두돌기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난포자는 무색 또는 갈색을 띤 구형이며, 직경이 27~30㎛정도이고, 4㎛의 두께로 막을 가지고 있다. 병원균의 발육온도는 10~30℃이며, 발육최적온도는 25℃ 정도인데 35℃ 이상의 고온에서는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 균사는 격막이 없고 배양시 무색 또는 흰색을 띄며, 오래된 유주자낭 속에는 두 개의 편모를 가진 유주자가 형성되어 분출되므로서 단거리 이동이나 빗방울 또는 관개에 의한 전파가 가능하다.


(다) 발생생태

역병은 전 세계 사과 재배지역에서 발생이 확인된 병이며 우리나라에서는 1918년 수원, 조치원 등지에서 처음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으며, 1994년 이후 경북 의성, 영주지역 일부 사과원에서 다발생한 사례가 있고 그 후 발생상황 조사를 통해 전국 사과재배지에서 병 발생이 확인되었다.

병원균은 주로 병든 부위에서 균사나 난포자 형태로 월동한 후 다음해 1차 전염원이 되며, 토양에서도 난포자 형태로 2년 이상 생존하여 전염원이 될 수 있다. 난포자는 환경조건이 나쁘면 발아하지 않다가 적당한 환경조건이 주어지면 발아하여 유주자낭을 형성하고, 유주자낭에서 유주자가 분출되어 지제부의 목질부나 뿌리부분을 침입한다. 병반에서 분출된 병원균은 빗방울에 튀어 지제부의 과실에 이병되어 점차 상부 과실로 전파된다. 과실이나 가지의 이병부는 알맞은 온도와 습도가 주어지면 병반에 유주자낭이 형성되어 2차 전염원이 된다.

장마가 오래 계속되는 해에 발생이 많고, 늦은 봄과 이른 가을에 피해가 크며 한여름에는 진전이 억제된다. 습하고 배수가 불량한 토양에서 병발생이 심하며 한번 발생하면 방제가 매우 어렵다. 대목별 역병 저항성 정도는 M.9>Mark>M.26>MM.106대목 순으로 특히 MM.106대목은 역병에 매우 약하다. 그러나 역병의 발생은 나무의 동해, 한해, 과다결실 등 여러 가지 스트레스와 연관되어 발생하며, 토양 내 역병균 밀도 증가는 장기간 제초제 과다살포와 연관이 있다. 따라서 M.9대목도 이 같은 불량 환경에서는 피해가 심해질 수 있다.


(라) 방제

과실역병은 낮은 위치에 결실된 과실이 감염되기 쉬우므로 왜성대목 나무에서는 낮은 가지에 결과 시키지 않도록 하며 봉지 씌우기를 한다. 토양에 서식하고 있는 역병균이 빗물에 의해 대목부나 줄기, 과실에 튀어 오르지 못하도록 지표면에 생초나 기타 피복 재료를 깔아주어도 병의 발생을 다소간 방제할 수 있다.

대목역병은 토양이 다습상태가 될 때 많이 발생하므로 배수를 잘 하도록 하고, MM.106 대목은 M.26 대목으로 전환하며 M.26 대목을 심을 때에는 대목부가 지하로 완전히 묻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뿌리역병은 나무를 고사시킨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지만 방제방법 역시 가장 어렵다. 약제 살포에 의한 화학적 방제방법은 토양오염, 비용과다 및 약효저조로 인해 효과적이지 못하며 역병 발생원에서는 자연초생 재배를 통해 연차별로 토양 내에서 병원균의 밀도를 줄여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11) 열매점무늬병(흑점병; 黑點病)

○ 병원균 : Mycosphaerella pomi(Pass.) Lindau

○ 영 명 : Brooks fruit spot


(가) 병징과 진단

열매점무늬병은 6월 초, 중순경 조생종 품종(쓰가루)에서 많이 발생되나 홍옥, 모리스, 홍로, 후지 등 중·만생종 품종에서도 발생된다. 과점을 중심으로 1~5㎜ 크기의 작은 반점이 발생하는데 과실의 음광면 부위는 과점 부위에서 짙은 갈색의 반점증상이 발생되고, 주변부로 녹색의 수침상 증상이 발생된다. 과실의 양광면 부위는 과점 부위에서 짙은 갈색의 반점증상이 발생되는데 반점 주변은 보라색 또는 짙은 보라색으로 착색되고, 과점 주변 부위는 붉은색의 달무리 증상이 발생되며 녹색의 수침상 증상이 발생된다. 물리적 장해 혹은 고두증상, 탄저병 초기증상과 매우 흡사하여 혼동되는 경우가 많으며, 발생이 심할 경우 과실이 열과 되는 경우도 있다.


그림 52. 품종별 반점증상 및 병원균

반점증상1반점증상2병원균

(나) 병원균

포자는 투명하며 두 개의 cell로 이루어져 있고, 크기는 2~4×10~12㎛이다.


(다) 발생생태

1928년 조선총독부 권업모범장 연구보고에서 최초 확인된 병으로 국내 연구자에 의해 1967년 사과 병해로 보고되었으며, 쓰가루 및 홍옥 품종의 병반 표면의 분생포자층 위에서 병원균 포자를 형성한다.


(라) 방제

병해의 방제를 위해 옥시동수화제가 등록되어 있으며, 미국의 경우 캪탄, 톱신엠, 홀펫 살균제를 살포하여 다른 병해와 동시방제를 하고 있다.


(12) 은잎병(은엽병; 銀葉病)

○ 병원균 : Chondrostereum purpreum Persoon
○ 영 명 : Silver leaf
○ 일 명: ギンヨウ病


(가) 병징과 진단

은 잎병은 잎이 천천히 납색(은빛)으로 변하며 증상이 진전되면 잎의 표면에 가느다란 균열이 생기고 잎이 변색되어 낙엽이 된다. 과실은 작아지고 착색이 불량하며 유목에서는 발병이 적고 성목이나 노목에서 주로 발병한다. 은엽 증상이 나타나는 가지가 있는 나무의 큰 가지나 수간을 잘 조사해 보면 큰 가지를 절단한 상처부나 수피조직의 고사부를 볼 수 있는데 그 부분이 병원균의 침입 통로가 된다. 초가을에 이들 상처부나 수피의 고사부에는 병원균의 자실체인 버섯이 형성된다.


그림 53. 은잎병의 부위별 병징

잎병징과실병징

(나) 병원균

담 자균류이고 자실체(버섯) 형태는 변이가 크다. 처음에는 수피에 달라붙어 형성되다가 생선 비늘처럼 부분적으로 중첩되어 형성되는데 색깔은 건조 상태에서는 회갈색을 띄게 되나 비가 온 후에는 선명한 자색 또는 자갈색을 나타내며 가장자리는 흰색을 띈다. 담포자는 난형으로 무색투명하며 크기는 4~7×3~4㎛이다.


(다) 발생생태

자 실체는 증상이 진전된 나무에서 보통 수년이 경과한 후에 발생되지만 발생 최성기는 10월 하순에서 12월 상순경이다. 비산된 포자는 막 생긴 상처부(가지의 절단부, 전정흔, 열상부 등)에 침입하여 감염된다. 상처가 생긴지 1개월 이상이면 병원균은 침입할 수 없다.


(라) 방제

이 병에 대한 방제법은 아직 개발된 것이 없으며 감염원을 줄이기 위해 자실체가 생길 정도로 피해를 받은 나무는 벌채하여 소각하며 전정 후 상처부위 등에 도포제를 바른다.


(13) 자주날개무늬병(자문우병; 紫紋羽病)

○ 병원균 : Helicobasidium mompa Tanaka
○ 영 명 : Violet root rot
○ 일 명: 紫モンパ病


(가) 병징과 진단

병 발생 초기에는 잎이 조기에 황화되고 신초의 생육은 나빠지며 화아의 착생이 많고 과실의 굵기가 작아지고 색깔이 빨리 난다. 병이 진행되면 잎이 황화 되면서 지상부가 극도로 쇠약해져 고사한다. 심하게 감염된 나무의 지하부 표피를 잘 살펴보면 적자색 실 모양의 균사(菌絲)나 균사속(菌絲束)을 볼 수 있다. 병이 걸린 지 오래되고 습도가 높은 경우에는 원줄기(樹幹)상부에도 자주색 구름모양의 버섯이 형성되는 경우가 있다.


그림 54. 병원균 자실체(버섯)

자실체

(나) 병원균

담 자균류의 일종으로 담포자와 균핵을 가지고 분생포자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담자기는 3개의 격막을 가지고 4개의 세포로 나누어진다. 담자포자는 무색, 단포이며 크기는 10~28 ×4.5~8㎛ 정도이며 생육온도 범위는 8~35℃이고 생육최적온도는 27℃이다.


(다) 발생생태

산 림토양이나 뽕나무 밭 등에서 많이 존재하고 생육도 왕성하므로 이러한 곳을 개간하여 과원을 조성한 곳에서 병 발생이 많다. 병원균은 보통 토양 내에서 4년간 생존이 가능하다. 이 병의 감염 시기는 대략 7월 상순부터 9월 중, 하순경으로 추측되며 자주색 균사조직은 다른 토양병원균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므로 쉽게 판정이 가능한데 병에 감염된 뿌리는 표피가 쉽게 벗겨지고 목질부로부터 잘 이탈된다.


(라) 방제

사 과원을 새로이 조성할 때 식물체의 뿌리나 잔재를 철저히 제거한 다음 토양소독을 실시하며 묘목을 심기 전에 반드시 침지 소독을 한다. 발병이 심한 과원에서는 객토 및 토양개량을 실시하고 석회나 인산질 비료를 시용한다. 적절한 수세 관리를 위하여 유기물 사용량을 늘리고, 배수 및 관수관리를 철저히 하여 급격한 토양수분 변화를 피해야 하며 강전정을 삼가야 한다. 토로스수화제를 토양관주 할 경우에는 뿌리를 완전히 노출시킨 다음 병든 뿌리를 제거하고 성목 1주당 40~80ℓ를 뿌리 근처에 관주처리하며 복토할 흙도 약제를 혼합하여 복토한다. 치료 후 복토할 때 완숙퇴비를 시용하면 한층 효과가 높다.


(14) 잿빛곰팡이병(회색미병;灰色黴病)

○ 병원균 : Botrytiscinerea Persoon et. Fries
○ 영 명 : Gray mold


(가) 병징과 진단

잎 에 작은 갈색 또는 적갈색의 원형 병반이 형성되어 점차 커지면서 직경 1~2㎝ 정도의 윤문병반을 형성하며, 때로는 3~4㎝의 대형 병반을 형성하기도 한다. 잎 둘레 또는 끝부분에서 발병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하면 낙엽되기도 한다. 과실에서의 발생은 주로 저장 중에 많이 나타나며 담갈색의 작은 반점이 점차 진전되어 수침상의 병반을 형성한다. 오래된 이병과는 부패되고 과피가 파괴되어 과즙이 흘러나오며 그 주위에 잿빛의 분생자경 및 분생포자가 밀생한다.


그림 55. 잎의 병반

잎의병반

(나) 병원균

불완전균류의 일종으로 분생포자와 균핵을 형성하며 생육온도 범위는 5~30℃, 생육적온은 22~24℃이고, 분생포자와 균핵은 15~20℃에서 가장 잘 형성된다.


(다) 발생생태

이 병원균은 분생포자나 균핵의 형태로 병든 식물체나 토양에서 월동하여 1차 전염원이 되며, 주로 비바람에 의해 비산하여 전파된다. 사과 잎에서의 발생은 6~7월경 및 9~10월경 비가 자주 오고 기후가 서늘한 지역에서 다소 발생하나 피해율은 0.1% 미만 정도로 아주 경미하며, 생육 중의 과실에 발병되는 일은 거의 없다.


(라) 방제

과수원 주위를 깨끗이 하고, 이병과나 이병엽은 소각, 매몰하며 열과나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 저온 저장하는 것이 좋은데 저장고는 다습조건이 되지 않도록 환기를 충분히 시켜주고 저장 중 상처과나 발병과는 조기에 제거하여 접촉전염이 되지 않도록 한다. 강우 후 물기가 마르지 않은 상태로 또는 이슬이 맺혀 있는 시간에는 수확하지 않는다.


(15) 잿빛무늬병(회성병;灰星病)

○ 병원균 : Monilinia fructigena (Aderhold et Ruland) Honey
○ 영 명 : Brown rot
○ 일 명: ハイボシ病


(가) 병징과 진단

주로 해충피해를 받은 상처를 통해 침입하는데 처음에는 과실 표면 일부가 담갈색으로 되고 이 증상이 급속히 확대되어 둥근 무늬의 반점이 된다. 표면에는 백색분말상의 포자덩어리가 다발생하며 황갈색으로 변하여 전체가 썩는다.


그림 56. 과실의 병징

과실병징

(나) 병원균

자낭균류의 일종으로 피해과실에서 월동한 병원균은 균핵으로 되지 않고 자실체를 형성하며 여기에서 자낭포자를 형성하여 다음해에 1차 전염원이 된다.


(다) 발생생태

병원균에 의한 과실침입은 일소피해를 입은 부위나 복숭아순나방, 복숭아심식나방 등의 해충 피해를 받았거나 새가 쪼아 먹은 상처부위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상처가 나지 않아도 발생한다. 감염된 과실 혹은 가지의 과경, 꽃자루에서 월동하며 생성된 분생포자는 빗물에 씻겨 전반되어 꽃을 감염시키기도 한다. 균사는 꽃에서 주위의 목부조직으로 진행된다.


(라) 방제

병든 과실은 일찍 따서 땅에 묻고 다른 원인으로 땅에 떨어진 과실도 병원균의 월동처가 될 수 있으므로 없애도록 한다.


(16) 점무늬낙엽병(반점낙엽병;斑點落葉病)

○ 병원균 : Alternaria mali Roberts
○ 영 명 : Alternaria blotch
○ 일 명 : ハンテンラクヨウ病


(가) 병징과 진단

잎, 과실 및 가지에 발생하는데 주로 잎과 과실에서 발생한다. 5월부터 잎에 2~3㎜의 갈색 또는 암갈색 원형 반점이 생기며 병반이 확대되어 0.5~1㎝ 정도의 크기로 되기도 하고 회색 병반으로 되기도 한다. 여름에 자라 나온 새 가지의 잎에 발생이 많다. 과실에서는 5~6월부터 과점에서 감염되기 시작하여 8~9월까지 감염되며 흑색의 작은 반점을 형성하는데 병반은 크게 확대되지 않고 과실이 성숙하면 병반 주변이 적자색으로 된다. 가지에서는 껍질눈을 중심으로 회갈색의 병반을 형성하며 주변이 터진다.


그림 57. 병징 및 병원균

잎의병반포자사진

(나) 병원균

병원균은 Alternaria mali로서 유성세대(有性世代)가 밝혀지지 않은 불완전균(不完全菌)이며 분생포자(分生胞子)를 형성한다. 분생자경에 5~13개의 분생포자가 연쇄상으로 형성된다. 분생포자는 흑갈색의 곤봉형으로 한 개 내지 여러 개의 격막이 있으며 크기는 13~50×6~20㎛이다.


(다) 발생생태

병든 잎과 과실 및 가지에서 균사 또는 분생포자로 월동한 후 봄에 형성된 분생포자에 의해 1차감염이 이루어진다. 포자 비산은 4월부터 일어나기 시작하여 10월까지 계속되는데 6월에 가장 많고 7, 8, 9월에도 꾸준히 비산된다. 2차 전염은 잎에서 발생한 병반에서 형성된 분생포자에 의해 계속 일어나며 과실의 감염은 7~8월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

품 종에 따라 발병정도가 다르며 여름에 고온다습하면 발생이 많고 질소비료의 과다로 인해 잎이 연약하고 배수와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사과원에서 피해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1917년에 대구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후지 품종의 경우 점무늬낙엽병에 중도저항성을 나타내는데 5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10월 평균 이병엽률 10% 미만, 발생과원율 90% 이상으로 잎에서의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으나 일부 과실에 감염되는 경우에는 상품가치를 떨어뜨린다. 1996년 이후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M.9 대목에 접목된 후지 품종은 5월 중, 하순부터 6월 중순까지 병 발생이 많아 낙엽증상까지 나타내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토양, 기상 및 재배관리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측된다.


(라) 방제

이른 봄에 낙엽을 모아 태우고 여름 전정을 통하여 병반이 많은 도장지를 잘라서 없애며 통풍, 투광을 원활히 하고, 질소 성분이 과다하지 않도록 한다.

4 월~5월에는 검은별무늬병, 붉은별무늬병, 그을음(점무늬)병과 동시 방제하고, 6월~8월에는 겹무늬썩음병, 갈색무늬병과 동시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M.9 대목 후지 품종에서 전년도 초기 점무늬낙엽병이 많았을 경우 낙화 후 살포약제 선정이 중요하므로 관련기관에 문의한다.


(17) 줄기마름병(동고병;胴枯病)

○ 병원균 : Phomopsis mali Roberts
○ 영 명 : Die-back
○ 일 명: ドウカレ病


(가) 병징과 진단

가 지와 과실에 발생한다. 가지는 쇠약한 가지에 주로 발생하며 이병지는 수피가 부패하여 병든 부위가 암갈색으로 변하고 움푹 들어간다. 병환부의 표면에는 흑색의 병자각이 형성되고, 점차 심해지면 병반이 가지 둘레로 확산되어 상부의 가지가 갑자기 고사하게 된다. 과실에는 방제가 부실한 포장에서 간혹 발생하나 큰 피해는 없으며 저장 중 과실의 과경부가 수침상의 암갈색으로 변하여 과실의 중심부로 확대되고 심하면 과실전체가 부패된다.


그림 58. 줄기마름 증상 및 병원균

증상사진병원균

(나) 병원균

불완전균류의 일종으로 황갈색의 병자각을 형성하는데 병자각의 크기는 180~250㎛ 정도이며 그 속에 많은 병포자를 형성한다. 병포자는 α, β형 두 가지가 있는데 α포자는 무색의 타원형 내지 방추형이고, 크기는 7~12×3.5~4.5㎛이며 β포자는 끝이 구부러진 낚시 바늘 모양으로 무색의 단세포이고 크기는 12~18×1.5~3.0㎛이다. α, β포자 중 β포자는 병원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 발생생태

기주에 형성된 병반에서 병자각형으로 월동하여 1차 전염원이 되며, 5~9월 강우가 계속되어 습도가 높아지면 병자각이 수분을 흡수한 후 실모양의 포자각을 분출하고 빗방울이나 바람에 의하여 분산된다. 분산된 병원균이 나무껍질 표면에 부착되어 있어도 수세가 강건하면 잘 발병되지 않으며 수체 내 탄수화물이 적어져 내한성이 약해지고 수액의 유동이 불량해지면 동해나 한해의 발생이 많아져 발병의 좋은 조건이 된다.


(라) 방제

비배관리를 철저히 하여 수세를 건전하게 유지시키며 과습한 토양은 병 발생이 많으므로 배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겨울철 햇빛이 잘 드는 부위는 온도차가 커서 동해를 받을 위험이 높으므로 도포제를 바르면 효과가 크며 잔가지의 이병지는 잘라서 소각한다. 다른 병해 방제를 위한 약제 살포시 주간과 주지에 약액이 충분히 묻도록 살포해 주면 효과적이다.


(18) 탄저병(炭疽病)

○ 병원균 : Glomerella cingulata Spauld. et Schr.
○ 영 명 : Bitter rot
○ 일 명 : タンソ病


(가) 병징과 진단

환 경조건이 알맞을 때는 어린 과실에서도 발생하지만 주로 성숙기인 8월 상순부터 수확기까지 발생하며 저장 중에도 많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과실에 갈색의 원형반점이 형성되어 1주일 후 직경이 20~30㎜로 확대되는데 병든 부위를 잘라보면 과심방향으로 과육이 원뿔모양으로 깊숙이 부패하게 된다(V자 모양). 과실표면의 병반은 약간 움푹 들어가며 병반의 표면에는 검은색의 작은 점들이 생기고 습도가 높을 때 이 점들 위에서 담홍색의 병원균 포자덩이가 쌓이게 된다.


(나) 병원균

자 낭균으로 병반에서는 주로 분생포자를 형성하나 드물게는 병반 조직 내에 자낭각을 형성하여 자낭포자도 생성한다. 자낭각은 흑색이고 원형 또는 플라스크형으로 직경이 210~280㎛이다. 분생포자의 크기는 9~29×3~8㎛이고 병반의 표피층 바로 밑에 형성된 분생자층의 짧은 분생자경 위에서 형성되어 표피를 뚫고 누출되며 점성을 띈다.


그림 59. 부패병의 병징 및 병원균

초기병반후기병반
부패증상분생포자

(다) 발생생태

세 계 각지에서 약 300여종의 식물에서 발견되며 비교적 온난하고 다습한 지방에서 많이 발생한다. 사과에서는 주로 홍옥, 국광, 인도, 욱 품종에서 심하게 발생하며 1960년대 말부터 후지 등 탄저병 저항성 품종이 재배되면서부터 병의 발생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주 로 사과나무 가지의 상처부위나 과실이 달렸던 곳, 잎이 떨어진 부위에 침입하여 균사의 형태로 월동한 후 5월부터 분생포자를 형성하며 비가 올 때 빗물에 의하여 비산되어 제 1차 전염이 이루어지고 과실에 침입하여 발병하게 된다. 병원균의 전반은 빗물에 의해서 이루어져 기주체 표면에서 각피 침입하여 감염되며 파리나 기타 곤충 및 조류에 의해서도 분산 전반되어 전염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되어 있다. 과실에서는 7월 상순경에 최초 발생하며 7월 하순에서 8월 하순까지 많이 발생하며 9월 중순 이후 감소한다. 저장 중에도 많이 발생한다. 병원균의 생육온도는 5~32℃이며 생육적온은 28℃이다.


(라) 방제

중간기주가 되는 아카시 나무를 사과원 주변에서 없앤다. 병든 과실은 제거하여 땅에 묻고, 수세가 강하게 비배관리를 철저히 하며 과실은 봉지를 씌우면 병원균의 전염이 차단된다.


(19) 털뿌리병(모근병;毛根病)

○ 병원균 : Agrobacterium rhizogenes (Riker et al) Conn.
○ 영 명 : Hairy root


(가) 병징과 진단

주간의 기부, 근두 및 뿌리에 털 모양의 부정근이 다발로 형성되는데 발병 초기에는 뿌리 색깔이 정상적인 엷은 갈색을 유지하나 시간이 경과하면 암갈색으로 변하고 뻣뻣해진다. 뿌리의 정상적 발육이 저해되므로 지상부는 쇠약하게 되고, 증상이 심하면 일부 가지의 잎이 세로로 말리면서 결국엔 나무전체가 고사한다.


그림 60. 털뿌리병 증상

초기병반

(나) 병원균

뿌 리혹병을 일으키는 Agrobacterium tumefaciens와 형태적, 생화학적 성질 및 DNA 염기서열 상동성에 고도의 유사성이 있다. 이 균은 A. tumefaciens가 Ti plasmid로 암종을 유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Ri plasmid로 털뿌리를 유도한다.


(다) 발생생태

전염경로 및 생활환은 뿌리혹병과 대단히 유사하며 병원 세균이 기주체에 부착하여 감염을 개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처가 필요하다.


(라) 방제

일 단 병이 발생하게 되면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 없으므로 처음 나무를 심을 때 묘목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여 털뿌리 증상이 있는 묘목은 전염성, 비전염성을 불문하고 일단 제외하는 것이 유리하다. 사과원에서 이 병이 발생한 나무가 확인되면 가급적 빨리 제거하여 전염원의 밀도를 줄여야 하며, 이미 발병이 확인된 포장에서는 지제부 또는 뿌리에 가급적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뿌리혹병의 생물적 방제를 위해서는 Agrobacterium radiobacter strain K84가 널리 쓰이고 있으나 털뿌리병의 방제에 이 균을 이용하여 성공한 예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그러나 A. radiobacter 의 병 방제효과는 bacteriocin에 의한 병원 세균의 치사작용 이외에 병원세균의 기주체 부착을 방해하기 때문이므로 털뿌리병에도 사용 가능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 흰가루병(백분병;白粉病)

○ 병원균 : Podosphaera leucotricha (Ellis et Everhart) Salmon
○ 영 명 : Powdery mildew
○ 일 명 : ウト″ンコ病


(가) 병징과 진단

잎, 가지, 꽃 및 과실에 발생하나 주로 신초의 어린 잎, 가지에서 발생한다. 처음에 흰색의 균총이 나타나며 병반이 확대되면 잎 전체가 흰가루 모양의 분생포자로 덮이고, 잎이 오그라든다. 과실에서는 유과기에 발생하여 동녹의 원인이 된다.


그림 61. 병징 및 병원균

병징병원균

(나) 병원균

병 원균은 표피세포에 흡기를 삽입하여 영양분을 흡수하며 기주 조직이 죽으면 병원균도 죽는 활물기생균이다. 자낭균(子囊菌)으로서 자낭포자(子囊胞子)와 분생포자(分生胞子)를 형성한다. 자낭각은 흑갈색으로 구형이고 직경은 75~96㎛이며 자낭은 준구형으로 크기는 55 ~70×44~50㎛이다. 자낭포자는 무색으로 단세포이며 타원형~난형이고 크기는 22~26×12~14㎛이다. 분생포자는 분생자경 위에 연쇄상으로 형성되고 무색의 단세포로서 원통형이며 크기는 28~30×12~19㎛이다.


(다) 발생생태

병 든 새순이나 가지에서 균사나 자낭각의 형태로 월동하여 봄에 잎이 전개할 때 자낭포자에 의해 1차 감염이 이루어진다. 1차 감염된 잎에서 형성된 흰가루 모양의 분생포자에 의해 2차 감염이 이루어진다. 이른 봄 기온이 한랭하고 안개가 많이 낄 때 발생이 많은데 5~6월에 발생이 많으며 홍옥이 감수성 품종이다.


(라) 방제

피해 받은 새순의 끝이나 피해가지를 잘라 태우거나 땅속 깊이 묻는다. 개화 전~낙화기(4월 중순~5월 중순)에 검은별무늬병, 점무늬낙엽병, 붉은별무늬병, 그을음(점무늬)병과 동시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1) 흰날개무늬병(백문우병;白紋羽病)

○ 병원균 : Rosellinia necatrix (Harting) Berlese
○ 영 명 : White root rot
○ 일 명: 白モンパ病


(가) 병징과 진단

1) 지상부 병징

흰날개무늬병균과 자주날개무늬병균 모두 뿌리를 침해하여 부패시키므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지상부 병징은 유사한 점이 많다. 발병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건전한 나무에 비하여 낙엽이 빠르고 과실의 착색이 좋으며, 밀병과 발생이 많고 수피색이 옅어진다. 병이 점차 진행되면 잎이 황화 되며, 신초의 생장이 억제되고 꽃눈 분화가 많아진다. 병이 심해지면 신초의 생장은 급격히 나빠지고 수세가 현저히 쇠약해지며 최후에는 나무 전체가 고사하게 된다. 일반적인 병의 진행 속도는 흰날개무늬병이 자주날개무늬병보다 빠르고 급성적으로 나타난다.


2) 지하부 병징

심하게 피해를 받은 나무의 뿌리는 이 병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흰색의 균사막으로 싸여 있으며 이 균사막은 시간이 경과하면 회색 내지 흑색으로 변한다. 굵은 뿌리의 표피를 제거하면 목질부에 백색 부채 모양(白紋羽)의 균사막과 실 모양의 균사속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병원균은 목질부까지 부패시키므로 병의 증세가 심하게 나타난다.


(나) 병원균

자 낭균의 일종으로 자연 상태에서나 인공배지에서 자낭각의 관찰은 쉽지 않다. 균사의 색깔은 백색이나 나중에 회갈색 또는 녹회색으로 착색되며 균사의 직경은 8.7~11.5㎛정도이다. 균사는 격막을 가지고 격막부위가 서양배 모양으로 팽창되어 있다. 분생포자는 타원형~난형으로 무색, 단포이며 크기는 4.5×3.0㎛정도이다.


그림 62. 병징 및 병원균

뿌리병징병원균

(다) 발생생태

과 수에서는 사과나무, 배나무, 복숭아나무, 자두나무, 매실나무, 살구나무, 앵두나무, 포도나무, 감귤나무, 무화과나무, 감나무, 밤나무 등 거의 모든 과종을 침해한다. 과수 외에도 뽕나무, 차나무, 벗나무 등 많은 목본류에도 병을 일으킨다. 또한 무, 당근,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 지금까지 알려진 기주는 43과 63속 170여종이나 된다. 사과나무에서 이 병은 주로 재배한지 10년 이상의 노목(老木)이나 오래된 과원에서 발생이 심하나 이 병으로 죽은 나무를 뽑아내고 새로운 유목으로 교체한 과원에서는 2~3년생의 유목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토양 내에서 병원균 포자에 의한 전염은 어려우며 피해를 입은 뿌리에 붙은 병원균 균사로 전염이 이루어지고 뿌리의 표면에서 균사가 자라 균핵을 형성한다. 생육온도 범위는 20~29℃이나 최고온도는 35℃, 최적온도는 20~25℃, 최저온도는 10℃ 내외로 알려져 있다.


(라) 방제

1) 예방법

① 사과원을 새로이 조성할 때에는 식물체의 뿌리나 잔재를 제거한 다음 토양소독을 실시한다.
② 발병이 심한 과원에서는 객토 및 토양개량을 실시하고 석회나 인산질 비료를 시용한다.
③ 묘목에 병원균이 묻어서 옮겨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묘목을 심기 전에 반드시 침지 소독 을?실시한다.
④ 적절한 수세관리를 위하여 유기물 사용량을 늘리고, 배수 및 관수관리를 철저히 하여 급격한 건습을 피해야 하며, 나무에 급격한 변화를 주는 강전정 을 삼가야 한다.
⑤ 과다 착과시키면 뿌리의 발달이 억제되어 발병이 많아지므로 적정한 착과에 힘쓴다.


2) 치료법

심 하게 피해를 받은 나무의 뿌리는 이 병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흰색의 균사막으로 싸여 있으며 이 균사막은 시간이 경과하면 회색 내지 흑색으로 변한다. 굵은 뿌리의 표피를 제거하면 목질부에 백색 부채모양(白紋羽)의 균사막과 실 모양의 균사속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병원균은 목질부까지 부패시키므로 병의 증세가 심하게 나타난다.

일 반적으로 과수 토양병해의 경우 병의 진행이 느리므로 병의 발생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고, 병에 걸린 나무에서 흔히 나타나는 지상부의 외부 증상은 재배 또는 생리적 장해와 혼동되는 사례가 많으므로 방제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피해의 정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치료 효과는 발병초기에 행하면 월등히 높으므로 조기에 발견하여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지 상부에 이상증상이 발견 되었을 때는 이미 지하부 뿌리의 3분의 2 이상이 침해를 받아서 회복이 불능한 상태가 대부분이다. 이 병의 조기 발견을 위하여 엽색, 신초 생장, 뿌리 등을 정기적으로 세밀히 관찰하고 7월 초순경에 사과의 어린 과실이나 고구마를 뿌리 부근(10㎝ 지하)에 묻은 다음 약 30일 후에 굴취하여 표면에 형성된 백색의 균사나 균사속을 조사하면 쉽게 감염 여부를 관찰할 수 있다. 병세가 심한 나무는 뿌리를 굴취하여 피해정도를 조사하고 뿌리의 절반 이상이 침해를 당한 경우에는 완전히 굴취하여 소각해야만 한다.


3) 치료순서

① 뿌리를 완전히 노출시킨 다음 병든 뿌리를 제거한다.
② 뿌리 부근에 약제를 처리한 후 복토할 흙에도 약을 혼합하여 복토한다.
③ 처리량은 수화제의 경우 성목 1주당 100~300ℓ, 입제의 경우 1~3㎏정도이다.
④ 치료 후 복토할 때 완숙퇴비를 시용하면 한층 효과가 높다.

4) 치료 후의 관리

① 수세회복을 위하여 알맞은 적화 및 적과를 실시한다.
② 적절한 시비관리 및 엽면시비를 실시한다.
③ 대목 또는 묘목을 기접하여 빠른 수세회복을 꾀한다.
④ 유기물 시용량을 늘리고 관배수 관리를 철저히 하여 급격한 수분의 변화를 막아준다.
⑤ 재발병 유무를 수시로 관찰하여 재발한 경우에는 다시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22) 흰무늬병(백반병; 白斑病)

○ 병원균 : Leptosphaeria sp.
○ 영 명 : Leptosphaeria leaf spot


(가) 병징과 진단

처음에는 잎에 갈색의 작은 반점이 형성되고 점차 진전되면서 회갈색 또는 회백색 병반으로 확대된다. 오래된 병반에서는 흑색의 돌기(병자각 및 자낭각)가 형성되며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하다.


그림 63. 병징 및 병원균

병징병원균

(나) 병원균

병원균은 Leptosphaeria sp.로서 국내에서 동정이 완전히 된 균은 아니다. 완전세대는 Leptosphaeria속이며, 불완전세대는 Phoma속 균이 발견되고 있다. 이 병원균은 자낭포자와 병포자를 형성하며 자낭각은 흑갈색의 구형 또는 편구형이고, 자낭은 원통상으로 크기는 80~120×16~20㎛이다. 자낭포자는 양쪽 끝이 가는 6세포로 되어 있으며, 크기는 20~32×8~10㎛이다. 병포자는 무색 난형 내지 타원형의 단세포로 크기는 3.5~7.0㎛정도이다.


(다) 발생생태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 8월 안성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나 그 피해는 매우 경미하다. 안성지역의 발병률은 0.1% 이하이며 다른 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병원균은 주로 이병엽의 병반에서 병자각 또는 자낭각 형태로 월동하여 1차전염원이 되는 것으로 생각되며, 우리나라에서는 안성지역 일부 포장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발병이 확인되지 않고 있고, 상세한 발생소장도 조사된바 없다.


(23) 흰비단병(백견병;白絹病)

○ 병원균 : Athelia rolfsii (Curzi) Tu and Kimbrough
○ 영 명 : Southern blight


(가) 병징과 진단

흰비단병은 동해, 한해, 수분스트레스 등으로 나무가 쇠약해질 때 발생이 많은데 특히 어린 묘목은 당년에 뿌리 및 지제부가 고사하여 피해가 심하다. 고온다습 조건하에서 나무의 줄기 밑동과 뿌리에 백색 견사(絹絲)와 같은 균사가 처음 생기며 백색 구형의 좁쌀만한 균핵을 형성한다.


그림 64. 병징 및 병원균

병징병원균

(나) 병원균

담자균류의 일종으로 균핵과 자실체(버섯)를 형성한다. 균핵은 껍데기가 얇지만 나중에 착색된 두터운 벽을 구성하는데 그 안쪽에 있는 피층부(cortex)는 희미하게 착색된 벽을 갖고 있고, 수부(髓部, medulla)는 무색, 불균일한 비후벽(肥厚壁)을 갖고 있다. 피층부와 수부는 저장물질의 주머니를 가지고 있지만 껍데기에는 없으며 균핵은 균사상태로 발아한다. 광선 하에서는 균핵 형성수가 암하에서 보다 5배 정도 많이 형성되지만 그 크기는 암하에서 형성된 것의 1/2밖에 되지 않으며 lipids 함량 역시 광하에서 25%까지 감소한다. 균핵 형성 최적온도는 30℃이며 최적 pH는 3이다.


(다) 발생생태

이 병원균은 다범성균으로 감자, 고구마 등의 서류, 콩 ,강낭콩, 팥, 땅콩 등의 콩과작물, 토마토, 고추, 담배 등 가지과, 오이, 호박 등의 박과, 사탕무우, 면화, 깨, 인삼, 다년생 사료작물, 다수의 잡초류, 벼의 어린묘 등 일본에서는 66과 251종의 기주식물이 알려져 있다. 토양표층에서 왕성한 부생생활이 가능하며 주로 균핵으로 토양 내에서 장기간 생존한다. 균사상태로 땅 속 10㎝까지 분포하고 있고, 균핵은 15㎝까지 분포하며 15㎝이하에 매몰된 균핵은 잘 발아하지 못한다. 기주상에서는 백색의 부채살균사가 지표면 가까이에 있는 줄기밑동을 뒤덮는다. 부착기는 균총선단부 뒤쪽에서 나온 짧은 분지의 선단이 팽대하여 형성된다. 균핵은 기주가 사멸한 후 까지 발생하지 않는 수도 있다. 자실층 발생은 엽상에서 보고되었지만 자연상태에서는 극히 드문 일인 듯하다. 전염원으로서 중요한 균핵은 균사신장을 제한하는 기계적인 장해물이나 혹은 손상에 의해 촉진되며 또 광선에 의해서도 촉진된다.


(라) 방제

토양이 산성화되지 않도록 유의하도록 하며 병 발생원에서는 균핵이 농작업에 의해 분산되지 않도록 한다. 부생성이 강한 이 병균의 높은 전염원 능력의 발달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영양원인 먹이와 접촉시키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식물 부스러기나 잡초는 긁어모아 땅속 깊이 묻어 버리거나 불에 태워버린다. 잡초의 방제를 위해 제초제를 이용하는 것도 균핵 밀도를 저하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석회를 시용한 토양에서는 50일 후 균핵이 거의 사멸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뿌리목 부근의 가벼운 피해일 경우는 흙을 걷어 내고 피해부위를 깍아 낸 다음 약제로 소독하고 도포제를 발라 보호한다. 회복되기 어렵다고 판단된 나무는 뿌리를 남기지 않고 완전히 파낸다. 파낸 자리는 토양소독 살균제로 소독한다.


나. 봉지 씌운 사과의 병해

과수용 2중봉지의 속봉지에는 병원균이 봉지 내에서 자라지 못하도록 방균제가 처리되어 있으나 봉지 씌우기 전 방제력에 따라 적용 살균제를 충분히 살포한 후 봉지를 씌워야 한다. 봉지 씌운 사과의 병해 발생이 많았던 1996년의 경우 봉지 씌우기 전 많은 강우에 따라 겹무늬썩음병, 점무늬낙엽병 등 다수의 병원균의 포자비산이 많았는데 봉지 씌우기 전 병원균 포자가 과실에 부착되어 약제에 의해 예방 또는 치료가 되지 않은 사과원에서 이상증상 발생이 많았다.


그림 65. 봉지 병해

반점증상부패증상

경북 상주지역의 봉지재배 농가를 조사한 결과 그을음증상 21%, 반점증상 15%, 부패증상 4%, 흑점증상 2%, 일소증상 2%의 비율을 나타내었다. 그을음증상은 그을음병균, 그을음점무늬병균에 의해, 반점증상은 겹무늬썩음병균(Alternaria spp), 부패증상은 겹무늬썩음병균(Alternaria spp)과 탄저병균, 흑점증상은 Cephallocecium spp.·Alternaria spp.· Penicillium spp. 등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봉 지 씌우기는 가급적 일찍 완료하는 것이 좋은데 봉지는 꽃이 진 후 30~40일(6월 상순~6월 중순) 사이에 씌워야 하며 봉지 밑 중앙부를 손으로 쳐주어 과실이 봉지에 직접 닿지 않게 씌워야 한다. 봉지 씌우는 시기에 강우가 많을 경우 봉지 씌우기 전에 특히 살균제를 철저히 살포해야 하며 비가 내리는 가운데 봉지 씌우기 작업은 절대로 금해야 한다. 봉지 벗기기 작업 중 겉봉지와 속봉지를 동시에 벗기게 되면 갑자기 노출된 과실 표면이 태양광선에 의한 온도차에 의해 일소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일소피해 방지를 위해서 봉지 벗기기는 맑은 날을 택해 과실온도가 높은 오후 2시~4시 사이에 벗기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 저장 병해(貯藏病害, Postharvest diseases)

저장병해란 농산물 수확 후 수송, 저장 및 유통 중에 나타나는 병원균에 의한 피해와 생리장해를 통칭하는 것으로 특히 저장 중에 발생하는 피해를 말한다. 과실 저장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은 크게 4가지 부류로 구분될 수 있다. 첫째, 사과 겹무늬썩음병처럼 수확 전부터 사과원에서 감염되어 잠복하다가 저장고의 관리가 소홀하여 온도가 높아질 경우나 출고되어 유통될 때 심하게 발병되는 경우, 둘째, 사과 속썩음병과 같이 외관상으로는 건전하나 수확 전에 이미 감염되어 저장기간이 증가되면 피해가 심하게 진전되는 경우, 셋째, 수확 전에 잠재 감염하고 있다가 저장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과실조직이 연해지면 피해를 주는 경우, 넷째, 푸른곰팡이병균이나 잿빛곰팡이병균처럼 수확 전에는 과실 표면에서 부생적으로 존재하거나 공중에 부유하여 날아다니다가 상처 난 과실과 접촉되면 침입하여 병을 일으키는 경우로 이들 두 병원균은 5℃정도의 저온에서도 잘 자라고 많은 양의 병원균 포자를 만들므로 사과 저장 중에 큰 피해를 준다.


(1) 발생실태

사과 저장병해의 발생정도는 저장 기간이나 조건에 따라 차이가 매우 크다. 과실 저장병해의 발생정도는 저장기간이 증가됨에 따라 현저하게 증가되는데 Penicillium이나 Botrytis와 같은 병원균은 저온조건에서도 잘 자라므로 장기 저장시 피해가 크다. 저장조건별로 볼 때 상온저장을 할 경우 품질의 저하뿐만 아니라 많은 병원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조건이 되므로 짧은 기간 저장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온저장을 지양하는 것이 좋다. 0~5℃에서 저온 저장을 할 경우 대부분의 저장 병원균들은 잘 자라지 못하나 푸른곰팡이병균, 잿빛곰팡이병균, 일부 Alternaria균들은 잘 자라므로 많은 피해를 주기도 한다.

사과 저장 중에 주로 피해를 주는 병으로 국내에서는 겹무늬썩음병, 푸른곰팡이병, 잿빛곰팡이병, 검은썩음병(가칭, Alternaria rot), 흰색썩음병(가칭, Fusarium rot) 등 10여 종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병원균 중 푸른곰팡이병, 검은썩음병, 잿빛곰팡이병은 생육기 중에는 병을 일으키지 않거나 발생이 경미하나 수확시 또는 수확 후 관리시에 상처가 나고 저장 중에 온도나 습도가 적당할 경우 큰 피해를 준다. 저온저장의 경우에 저온저장고내 공기순환이 불량하여 부분적으로 5℃ 정도가 유지되는 저장위치에 있는 사과상자에서 피해가 많다.


그림 66. 저장병해

잿빛곰팡이병푸른곰팡이병역병


병 원 균

분리빈도(%)

병 원 성**

검은썩음병 (Alternaria spp.)

겹무늬썩음병 (Botryosphaeria dothidea)

잿빛곰팡이병 (Botrytis cinerea)

푸른곰팡이병 (Penicillium spp.)

흰색썩음병 (Fusarium spp.)

기 타*

33

22

15

7

8

15

++ (+/- ~ ++)

+/- ~ ++++

++ (+ ~ +++)

+++

+ (+/- ~ ++++)

주 : 1) * 낮은 빈도로 분리된 역병균(2균주)과 잿빛무늬병(2균주)의 경우 
            병원성이 높았음

      2) ** 병원성이 +/- : 경미, + : 약, ++ : 보통, +++~++++ : 강


(나) 저장병해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

과실 저장병해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방법에 의해 줄일 수 있다. 첫째, 가능한 한 저장온도를 낮추고, 습도를 조절하는 등 저장환경을 조절하여 방제하는 방법이 근본적이며 가장 확실한 수단이나 이는 고가(高價)의 시설과 유지비용이 필요하다. 푸른곰팡이병과 잿빛곰팡이병 등 대부분의 저장병은 다습조건에서 심하게 발생하므로 환기를 잘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사과 저장 중 발생되는 에틸렌 가스는 사과 조직을 연화시켜 병 발생에 영향을 주므로 저장고 내의 환기는 에틸렌가스를 줄이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


둘째, 생육 후기에 탄저병이나 겹무늬썩음병을 방제할 경우 저장할 때 문제가 되는 저장병균의 밀도도 함께 줄일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하여 농약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해 수확 전에 살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과 병해 방제용으로 사용되는 약제 중 저장병원균의 생장을 현저히 억제하면서 잔류기간이 짧은(농약안전사용기준이 수확 전 2~21일 이내인) 약제를 수확 전 30일에 처리하여 수확 후 10℃에 2달간 보관하면 30~75%정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셋째, 저장병균은 과원에서 과실표면에 오염되어 유통 또는 저장될 때 대부분 상처를 통해서 침입하여 큰 피해를 주므로 수확 후 선과, 세척, 포장 등 일련의 작업시 상처가 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이병 과실이나 상처 난 과실은 가능하면 수거하여 조기 출하 하던가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확한 사과를 과원에 쌓아둘 경우 병든 과실로부터 이웃한 과실로 병원균이 전파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수확 직후 저장고로 옮기고 병든 과실은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저장 중에 병든 과실은 전염원이 되어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빨리 골라내야 하며 저장고 내에 상처 난 과실이나 병든 과실을 저장용 과실과 함께 저장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다섯째, 과실표면에 피막제나 칼슘염을 첨가하거나 유용미생물을 처리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실제로 농업과학기술원에서 염화칼슘 4%를 처리했을 때 사과 저장 중 부패율이 47% 감소되었으며, Wilt pruf란 피막제와 혼용 처리할 경우에 병 진전을 70% 억제할 수 있었다. 한편 과실표피로부터 유용미생물을 분리하여 과실에 접종하였을 때 부패를 78%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섯째, 과실 저장병해를 줄이기 위하여 UV나 열처리를 하거나, 키토산과 같은 저항성 유도물질을 처리하기도 하며, 감마선과 같은 방사선도 수확 후 농산물 부패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 바이러스 병해

○ 병원체 : Apple chlorotic leaf spot virus (ACLSV)

 Apple stem pitting virus (ASPV)

Apple mosaic virus (ApMV)

○ 영 명: Virus diseases

○ 일 명: ウイルスヒ″ョウカ″イ


(1) 병징과 진단

(가) 사과잎반점바이러스(ACLSV)

잠복되어 병징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초봄에 엷은 반점증상을 나타내며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병징이 은폐된다. 이 바이러스의 강독계통과 Apple stem pitting virus 강독계통이 중복 감염되었을 경우 사과 과실에 둥근 반점을 나타내며, 환엽대목에 접목시 고접병이 발생한다.


그림 67. 잎의 모자이크 증상

증상

(나) 사과 고접병

감염된 나무는 일반적인 쇠약증상을 나타내는데 잎은 작아지고 점진적으로 황화되어 조기낙엽되며 꽃이 많이 피고 과실은 작아진다. 줄기를 가로로 잘라보면 방사상으로 고랑이 진 나이테를 볼 수 있다. 껍질은 비정상적으로 두꺼우며 길이로 갈라진다. 과실은 정상보다 짧고 기형이며 홈이 파인다.


(다) 사과 모자이크병

봄에 연한 노란색에서 크림색의 얼룩, 반점 및 윤문을 형성하고 엽맥을 따라 황화되며 잎 주위가 갈변되는데 심하게 감염된 잎은 조기낙엽된다. ApMV의 병징과 피해는 품종과 계통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병성인 품종에 병원성이 강한 계통은 연한 노란색이나 잎맥 녹색 또는 크림색 얼룩, 크고 작은 반점이나 윤문을 형성한다. 잎맥을 따라 황화되며 잎 주위가 갈변되고 일찍 낙엽된다. 병원성이 약한 계통은 이병성 품종에 약간의 병반만 형성할 뿐 아니라 병원성이 강한 계통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한다. 봄이나 초여름에 발생하는 잎에는 병징이 나타나지만 여름에 발생하는 잎에는 병징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병성인 품종에서는 병징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도 성장 피해와 수량감소를 가져오는데 진딧물 피해나 미량요소 결핍 등에 의한 피해 등과 구별하여야 한다. ApMV의 병징은 나무 전체에 균일하지 않으며 가지에 따라 병징이 나타난다.


(2) 병원균

(가) 잎반점병(사과잎반점바이러스; Apple chlorotic leaf spot virus: ACLSV)

바이러스 입자의 형태는 사상으로 길이는 680~820㎚이고, 폭은 12㎚이며 외가닥 RNA와 외피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 이 바이러스는 chlosterovirus group에 속한다.


(나) 고접병(사과줄기구멍바이러스; Apple stem pitting virus: ASPV)

이 바이러스병에 대한 병원체의 명확한 동정은 아직 보고되어 있지 않으나 병든 나무로부터 사상의 바이러스가 관찰된다고 한다. Apple stem pitting, apple ppy 227 epinasty and decline, stony pit, pear vein yellow, red mottle 같은 바이러스로서 strain이라는 보고도 있다.


(다) 모자이크병(사과모자이크바이러스; Apple mosaic virus: ApMV)

Iravirus group의 바이러스로 구형이고 크기는 25㎚와 29㎚의 두 종류이며 RNA 바이러스이다. 이 바이러스는 매우 불안정하여 오이즙액에서 수분, 완충액에서는 수 시간 후에 병원성을 잃는다. 침강계수는 88S와 117S이다. 이 바이러스는 중정도의 항원력을 가지고 있다.


(3) 발생생태

(가) 잎반점병

아접, 접목, 삭아접에 의해 전염되며 즙액 전염에 의해 명아주 등 초본식물에 순화된 바이러스로 사과 어린 유묘에 즙액전염이 가능하다. 수체 내 바이러스 분포는 불균일하며 5~10개의 눈을 가진 단가지에서는 거의 전부가 감염되어 있으나, 20~40개의 눈을 가진 장가지에는 건전 부분이 많으며 가지 끝으로 갈수록 건전 눈이 많다. 꽃이나 열매에 바이러스의 농도가 높으며 잎에는 농도가 낮다. 재식된 나무와 나무의 접촉이나 사람에 의하여 전염되지 않으며 토양전염은 되지 않는다.


(나) 고접병

병은 접수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나무로부터 와서 감수성 대목에서 자란 나무에 고접될 때만 전파된다. 사과 잠재 바이러스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나무로부터 접수의 무작위 선택은 병의 발생을 증가 시킨다. 토양, 충매, 종자 전염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 모자이크병

즙액 전염성으로 대부분의 자연전파는 뿌리 접목에 기인한다. 봄이나 초여름에 발생하는 잎에는 병징이 나타나지만 여름에 발생하는 잎에는 병징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병성인 품종에서는 병징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도 성장피해와 수량감소를 가져온다. 병징은 나무 전체에 균일하지 않으며 가지에 따라 병징이 나타난다. 전염, 접목, 아접, 대목의 영양번식 등에 의하여 전염되며 초본식물에 즙액전염이 가능하다. 개암나무에 발생되는 ApMV는 종자 전염되며 간혹 사과 유묘에 나타나는 모자이크 증상으로 보아 종자 전염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토양이나 충매전염은 되지 않는다.


(4) 방제

감염된 나무의 제거와 검증된 바이러스 무독 대목의 사용이 가장 효과적이며 기본적인 방제 방법이다. 수세가 좋으면 병징이 은폐되어 피해가 크지 않으므로 수세를 증진시켜야한다.


마. 바이로이드병

○ 병원균 : Viroid

○ 영 명 : Scar skin(dapple apple)

사과 바이로이드병은 1930년대 중반 중국에서 Ralls Janet 품종의 접목 전염 코르크(russet) 병으로 최초 보고 되었으며 우리나라에는 1992년경 일본 아오모리현(靑森縣)에서 들여온 묘목으로부터 접수를 채취하여 재배한 경북 의성군 농가에서 1998년에 최초 발견된 병이다.


(1) 병징과 진단

과실이 성숙하면서 과피가 붉어짐에 따라 노란색 반점들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며 크기가 1~2㎝까지 점차 확대되어 8월 중순 이후 수확기에는 과피 전체의 50% 이상을 뒤덮게 된다. 병든 사과는 정상과에 비해 50~70%로 작으며 꽃받침 부위에서 꼭지 부위로 골이 지는 기형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림 68. 바이로이병에 이병된 과실의 증상

증상1증상2

(2) 병원균

바이로이드 병원체는 핵산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핵산과 단백질로 구성된 바이러스와 비슷한 전염특성을 갖고 있다. 바이로이드는 크기가 작고, 분자량은 바이러스보다 더욱 작으며 식물세포를 감염할 수 있는 리보핵산(RNA)으로 스스로 복제하고 병을 일으킬 수 있다. 바이로이드와 바이러스는 두 가지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RNA의 분자량이 바이로이드의 경우 110,000~130,000da인데 비하여 바이러스는 1,000,000~10,000,000da 이다. 둘째, 바이러스의 RNA는 단백질 껍데기에 들어 있는데 비해 바이로이드의 RNA는 껍데기가 없이 노출된 상태로 존재한다. 바이로이드 RNA는 약 250~400개의 뉴클레오타이드로 만들어진 크기가 작은 핵산이며, 따라서 이 핵산은 바이로이드가 복제하는데 필요한 복제효소 가운데 단 하나도 만들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정보만을 가지고 있다. 바이로이드는 핵단백질이 아닌 노출된 RNA로 존재하므로 분리, 순화에 있어 어려움이 크며 전자현미경으로 병원체를 확인하기도 힘들다.


(3) 발생생태

최초 병징은 7월 중순경 과실의 표피가 착색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직경 2~5㎜ 크기의 연노란색 둥근 반점이 형성된다. 인도, 국광 등의 품종에서는 동녹을 일으키며 후지, 홍옥, 미끼라이프 등의 품종에서는 둥근 형태의 미착색 부위를 형성한다.


(4) 방제

바이로이드 및 바이러스병은 화학적 방제가 되지 않으며 병든 사과나무 발견하면 뿌리 채 뽑아 소각해야 한다. 묘목업체에서는 대목 및 품종 모수원을 철저히 관리하여 병든 묘목을 생산하지 않도록 한다. 농가에서는 검증 받지 않은 외국 신품종 묘목을 심지 않도록 하고, 품종 고접갱신을 하고자 할 때는 병든 사과나무에서 접수를 채취하여 접목하지 않는다. 외국 특히, 일본에서 들여오는 모든 접수에 대한 바이로이드 검정이 필수적이며 접수를 무단으로 국내에 유입시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