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대장정

갈등전환 연구모임을 시작하며

2014. 2. 9. 00:02 - 유라시아대장정

강원도 태백에는 통일을 준비하며 다음세대를 준비시키고 있는 생명의강 학교가 있다. 교장선생님인 Liz 에게 통일을 준비하면 북한에 대해 어떻게 가르치는지 물어보았다. Liz 의 대답은 "우리 학교에서는 특별히 통일교육을 하고 있지 않는다. 하지만 학생들은 다름을 수용하는 교육을 받고 있고 협동교육을 받고 있다" 라고 말했다.

인구의 85%가 농촌에 살면서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이곳은 현재 농촌과 도시를 불문하고 개발사업이 한창이다. 정부가 경제 발전을 목표로 기업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곳에 “강제퇴거"가 빈번하게 목격되고 있다. 인권단체 LICADHO 는 약 42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강제퇴거의 위기에 놓여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경제발전 및 빈곤퇴치를 위해 국내외 기업들에 국유지를 임대해주는 경제적토지양여(Economic Land Concessions, ELCs)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규모 농장이나 관광지 등을 목표로 평균 70년, 최장 99년까지 1만 헥타르 이하의 땅을 기업에게 임대해 주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기업에 땅을 임대하면서 해당지역 주민에게는 정확한 정보도 주지 않았고, ‘기업활동'을 이유로 제대로 된 협의나 보상도 없이 사람들을 강제퇴거 시켰다. 수많은 사람들이 집은 물론 생계, 가족, 이웃을 잃고 거리로 나앉았다. 지난 10년간 토지임대 허가가 급격히 늘어 현재는 경작지의 50%이상이 기업에 임대되었고, 그로 인해 강제퇴거의 위험성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캄보디아의 이야기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 대박론에서 반드시 어떤 방식의 통일이 대박인지 먼저 이야기 해야 한다. 현 정부는 북한 붕괴론을 전제로 한 통일 정책에 매달려 있는 것 같다. 만약에 북한 정권이 붕괴된다고 가정 한다면 남한사회는 북한 사회를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


대한민국은 OECD 27개 회원국 중 터키, 폴란드, 슬로바키아에 이어 사회 갈등이 심한 국가 4위이다. 갈등 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는 비용은 1인당 GDP 의 27%(약 300조)를 지불하고 있으며 이는 연간 국가 예산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보전과 개발을 둘러싼 환견갈등(제주도 강정마을, 용산참사), 혐오시설 혹은 비선호 시설(밀양 송전탑), 노사갈등(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철도민영화), 이념갈등(한반도 메카시즘) 등이 대표적인 사회갈등이다. 10년간 탈북청년의 눈으로 남한 사회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연합을 못하는 사회가 어떻게 전혀 이념과 사상이 다른 북한과 통일을 할수 있을가 라는 의문이 많이 든다. 이러한 갈등의 중심에 탈북민 사회가 있다.


내란 음모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석기 의원 재판 과정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이석기 의원 등에 대해 변론할 때 북한이탈주민 여성과 남성이 “북한에서 살아봐” 라는 등의 소리를 지르다 퇴정 명령을 받았다. 이후 이석기 의원의 피고인 진술 과정에서 북한이탈주민 3명이 이석기 의원을 “사형시켜라" 는 등 고성과 욕설을 하다가 감치조치를 받은후, 재판장인 김정운 수원 지방법원 부장판사는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귀를 막을 지언정,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준엄하게 꾸짖었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탈북민들은 왜 이렇게 행동을 할까? 이들의 이러한 행동은 3대세습을 하고 있는 북한의 독재 사회에서 의 경험에 의한 것일까? 아니면 남한 사회가 이들을 이렇게 만든 것인가?


남한주민과 북한주민의 갈등 in Seoul



2012년 6월 종로의 한 술집에서 탈북청년 백화성\(가명 : 백요셉\)과 임수경 의원사이의 언쟁 도중 임수경 의원이 탈북청년 백화성씨에게 변절자 라고 말했다는것이 발단이 된 사건이다.

임수경의원의 잘못도 있겠지만 평소에 극우주의 발언과 종북 발언을 일삼은 백화성씨의 잘잘못을 비판한 페이스북 글을 보고 당시 출석하던 신촌의 한 교회의 집사님이 이런 질문을 해왔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대한민국에서 양심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위협받는 첫 경험이었다. 


맞불집회 남남갈등(탈북 주민과 남한주민과의 갈등)






2013년 8월 10일 서울시청에는 국정원 불법대선개입 사건 수사 촉구를 위한 시민들의 초불문화제가 있었다. 반대편에는 촛불문화제를 방해하기 위한 맞불집회가 있었다. 한국자유총연맹, 북한민주화 위원회 등에서 주최하는 집회였다. 앞줄에는 낯익은 얼굴들이 있었다. 북한민주화 위원회 홍순경 위원장, 탈북여성 최초 박사 이애란씨 등 수많은 탈북민들이 반국가 종북세력 척결 전단지를 들고 있었다. 맞불 집회가 끝나고 탈북민 아줌마들이 하는 말


“ 돈은 언제 준다오?”, “아, 온거 아니까 알아서 주겠지", “ 왔다는거 화인해야 하니 사진이라도 찍기오~”


촛불집회가 끝나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과 탈북민들이 마주쳤다. 탈북민들은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종북 빨갱이라고 하고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탈북민들을 향해 서울시 간첩사건을 이야기 하면서 너희가 원조 종북, 원조 빨갱이라고 이야기 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어디부터 잘못된 것인가?


탈북민 들은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집단 주의 세상인 북한에서 자유민주주의 세상인 남한으로 왔지만 몸만 와 있지 생각과 행동은 북한 사회에 그냥 머물러 있다. 정치, 사회적 현상들을 독자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집단적으로 동원의 대상이 되어 있는 것이다.


12월 25일 성탄절




예수님은 이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셨다. 세상의 화해자로 오셨고 우리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박히시기 까지 하셨다. 북한에는 성탄절도 없고 사람들은 예수님도 모른다. 예수님 오심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야 할 이날 너무나 가슴아픈 사건을 보았다. 시청광장에서 열린 가난한 이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와 사랑의교회 용접 사건이었다.



성탄절 저녁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10년간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이렇게 사회갈등과 교회갈등을 뼈속깊이 느껴보기는 처음인것 같다. 나의 개인적 갈등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한국사회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할수 있을까? 등등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나도 이런 갈등전환 전문가 과정을 들어야 하고 특히 먼저온 미래라고 하는 북한청년들은 이 과정을 필수로 들어야 한다. 통일교육원에서 북한이탈주민을 상대로 통일교육 강사를 채용하는데 북한에서 왔다고 바로 통일교육을 할수 있을까? 의문이 많이 든다. 교회나 재단들 또는 정부가 준비하고 있어야 다가올 통일을 준비할수 있다고 생각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갈등전환 전문가 양성 아카데미를 통일을 꿈꾸고 있는 재단들이 열어 달라고 호소를 했다.



갑자기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하나 둘 댓글을 달기 시작했고 몇명의 지인들이 메세지로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 그리고 다섯명의 청년들이 모였다.





미국에서 갈등전환 공부를 하고 돌아온 두 전문가와 통일분야 전문가 두분 그리고 나. 작지만 어떻게 갈등을 전환할수 있을지 우리부터 시도해 보려고 한다. 한반도를 위하여, 통일한국을 위하여! 작지만 큰 울림이 있는 모임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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