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대장정

탈북대학생들도 '영어스트레스' 시달려

2016. 9. 1. 11:01 - 유라시아대장정





탈북대학생들도 적잖이 ‘영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 같다. 


18일 발간된 ‘KDI 북한경제리뷰 8월호’에 실린 ‘탈북대학생의 영어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질적연구’(유시은 고대 연구교수 등 4명 연구논문)을 보면 탈북대학생 10명 중 3명 꼴로 ‘영어공부’ 때문에 휴학이나 자퇴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북한이탈주민(2만9543명)의 40%(1만1672명)가 10~20대 학령기 청소년이었다. 이들 중 약 10%에 해당하는 1397명이 대학에 재학중이었다. 


연구 논문에 연구진이 남북한 출신 대학생들의 중도탈락률을 비교한 결과, 탈북대학생들의 중도탈락률이 남한 대학생들에 비해 두 배 정도 높았다. 복학률은 남한 대학생들에 비해 절반 가량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탈북대학생들의 휴학 및 자퇴 이유는 ‘영어공부를 하고 다시 학교에 돌아오기 위해(32.7%)’, ‘생활비 마련을 위해(28.6%)’, ‘수업내용을 따라갈 수 없어서(12.2%)’ 순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탈북대학생 심층면담을 통해 탈북대학생 대상 영어교육 프로그램 진행 후 변화한 영어능력을 분석하고 탈북대학생 뿐만 아니라 통일 이후 북한 출신 학생들에게 적합한 영어 교육 방안을 모색했다. 


연구에 참여하기를 희망한 탈북대학생들을 대상으로 6개월간 두 어학원에서 영어 교육을 받게 한 후, 32명을 대상으로 영어 교육 프로그램 및 효과에 관한 심층면담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교육 콘텐츠와 방법, 사회심리적 요인, 문화적 요인 등이 영어교육 참여 및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논문은 “탈북대학생들의 학습동기와 영어수준을 점검해 그에 맞는 교육 콘텐츠를 구성하는 한편, 학습 공동체를 통한 학습 멘토링 및 튜터링 제공 등 사회심리적·문화적 요인 등을 고려한 교육 방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연구논문 다운로드


14829_2_2_2759.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