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대장정

체험교육

2014. 1. 30. 20:29 - 유라시아대장정

20년 전에 설립된 키노쿠니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가 함께 있다. 처음엔 초등학교로 시작했는데 부모들의 반응이 좋다보니 고등학교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키노쿠니학교의 학비는 기숙사를 이용할 경우 130만 엔 정도로 한화 1천 8백만 원이 넘는다.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학교로 불리는 키노쿠니에는 시험도, 숙제도, 선생님이란 호칭조차 없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이름이나 별명을 지어 부르고 있다(하자학교와 유사함). 키노쿠니의 선생님들은 선생님이란 존칭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뿐더러 오히려 학생들과 대등한 관계로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좋다고 한다.

방임이 아닌가 할 정도로 아이들은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 키노쿠니에는 기본 과목을 제외하고는 학년 구분이 없기 때문에 수업은 저학년과 고학년 구분없이 함께 참여해 이뤄지는데 여러가지 수업 중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참여하는 형태로 이루어 진다. 창고를 수리하기 위해 톱질을 하거나 점심 시간 때 함께 먹을 간식을 만들거나, 또 가지고 놀 인형을 만들거나,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학생 10명 당 한명 꼴로 선생님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처럼 수업을 통해 이것 저것 차근차근 알려주지는 않는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하가다 궁금증이 생기거나 곤란을 겪을 때에만 옆에서 조언을 해주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도록 도와준다.

중학교 수업은 한마디로 아이들의 토론장이다. 검사와 변호사의 역할 등에 관한 사회과목 수업도 아이들끼리 서로 궁금한 것을 묻고 대답하며 활기차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선생님이 앞에서 교과서 내용을 설명하고 노트에 적도록 하는 한국의 수업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일본에서도 키노쿠니 설립 초기엔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배울 것도 많은 데 이렇게 토론식, 또는 프로젝트식 수업으로 진행할 경우 아이들의 학력이 저하된다는 지적이 제기된것이다. 하지만 키노쿠니가 졸업생들을 배출하면서 이런 우려는 사라져 버렸다.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에 나간 키노쿠니의 졸업생들이 다른 학교 학생들과 비교해도 자신의 몫을 충분히 잘 해나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키노쿠니 교육의 목표는 세상을 넓게 보고 또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사회에 나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제 몫을 하면서 살 수 있도록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 학교의 설립 이념은 아이들에게 학교란 무엇이고 또 학교가 왜 필요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케 한다. 모든 아이들이 대학이라는 목표를 위해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을 포기하고 시험 준비에만 매달리는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은 과연 올바른 것일까? 통일한국의 교육체제는 이렇게 가면 안된다. 

키노쿠니엔 이런 말이 있다. 


"학교가 즐거우면 아이들은 그 행복 속에서 스스로 자란다"





'대안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교내 갈등의 원인은?  (0) 2014.07.03
대안교육 도서 추천  (0) 2014.05.11
메트스쿨  (0) 2014.05.11
교사의 역할  (0) 2014.01.30
불공평한 정부정책  (0) 2014.01.30